[인사이트] 김천 기자 =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관, 군인 등 많은 영웅이 구슬땀을 흘렸다. 여기에는 숨은 민간인 영웅도 있었다.
지난 6일 SBS '8 뉴스'는 강원도 속초시 한 화물운송업체 대표인 이덕형 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일 화재 발생 문자를 받자마자 화물 운송을 위해 종종 방문했던 민간 화약고를 방문했다.
화약고의 위치는 최초 산불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불과 7.5km 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화약고 안에는 화약 5t과 뇌전 3천여 개 등이 들어 있었다. 불이 붙는 순간 대형 폭발이 일어나면서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곧바로 민간화약고 측과 연락해 트럭을 몰고 화약고로 달렸다. 화약고 근처에서는 인근에서 치솟는 불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씨는 매체에 "불꽃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30분만 늦었어도 큰일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가족 및 경찰관들과 함께 화약을 화물차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화약을 무사히 옮기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철수 후 1시간 뒤 화약고에서는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간발의 차였다.
이씨는 "함께 일하는 이들도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일단 짐부터 빨리 빼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소방청 및 경찰 등은 강원도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맞은 편에 위치한 전신주 개폐기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개폐기 부속물 등을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