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남성과 여성 사이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간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갔던 주제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러브왓메터스에 이와 관련해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소개돼 이목이 쏠렸다.
앞서 2009년 그리스 아테네 판테이온 대학의 파나요티스 하랏니스(Panayotis Halatsis) 박사는 학술 논문을 통해 이성 친구 간 성적인 끌림이 있을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
당시 이성애자인 남·여 322명이 연구 대상으로 선정됐고, 이성 친구를 좋아했던 적이 있는지에 대해 설문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322명 중 절반 이상인 57%가 '좋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57%가 그렇게 답했고, 남성은 68%로 더 높은 수준이었다.
즉 남성은 여성인 친구에게 이성적으로 끌릴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타나요티스 박사는 그 이유에 관해 남성이 여성 친구의 사소한 행동에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말 그대로 남성은 여사친이 사소한 스킨십을 하거나, 밝게 웃어주는 것만으로 자기를 좋아해서 그러는 것으로 여길 확률이 높았다.
이에 타나요티스 박사는 남성의 이런 성향이 '진화설'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서부터 남성이 여성과 짝을 이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기 위해 정적 과지각편향(Sexual Overperception Bias)을 갖게 됐다는 것.
이로써 한 가지 답이 나온 셈이다. 남성과 여성은 친구가 될 수도, 연인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잠깐의 '착각'으로 소중한 친구 관계를 망칠 수도 있는 만큼, 이성 친구에게 좋은 감정이 생겼다면 상대방의 감정은 어떤지 잘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