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여성 CEO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다.
정 총괄사장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동생이다.
현재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등 세 가지를 핵심으로 크게 성장시키며 진정한 '뚝심 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정 총괄사장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흥미로운 팩트를 소개한다.
1. 언론 노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언론 노출에 꽤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인 것에 반해 정 총괄사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통한다.
웬만하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지난 2016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식에 참석했을 때 꽤 많은 주목을 받았다.
2. 초등학교 동창과 '부부 CEO'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배우자는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이다. 둘은 경기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문 부사장의 부친은 KBS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문청 한국방소광고진흥공사 공익광고협의회 위원장이다.
문 부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실을 거쳐 벤처스코리아에서 투자 기획을 맡다가 2004년 1월 신세계 기획담당 기획팀 부장으로 신세계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신세계아이앤씨, 이마트를 거쳐 2014년 12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부터 정 총괄사장과 함께 '부부 CEO'로 역할하고 있다.
3. 망해가던 브랜드를 인수해 심폐소생 시킨 전력이 있다
최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톰보이는 1990년대 전성기 이후 갑작스럽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부도를 맞은 뒤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고, 정 총괄사장은 2011년 톰보이와 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등을 32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코데즈컴바인, 컬처콜 등의 전성기를 이끈 이지연 디자이너를 초빙해 톰보이에 현대적 감성을 결합했다.
그렇게 정 총괄사장은 2012년 톰보이 사업을 재개했고 2014년 비로소 흑자 전환에 성공, 지금은 계속해서 매출 규모를 늘리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4. 뷰티 쪽에 굉장히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를 빼놓을 수 없다.
비디비치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2030 여성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연 매출 1천억원 대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
정 총괄사장은 또한 지난해 한방을 원료로 한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을 출시하고 한방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올해는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7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라 신규 출점에 따른 기대감도 높아져 있다.
5.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 개인 정보 670여 건이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일부 회원의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여권번호, 이메일, 출국일정 등이 포함된 민감한 정보였다.
당시 신세계디에프 측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대량의 메일을 발송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로 메일 수신 대상자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디에프는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해당 사고 사실을 통보했으며, 사고 원인이 해킹이나 도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