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저를 너무 좋아해 주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제가 원하는 걸 모두 들어줬어요. 아무 생각 없이 흘려 말한 것도 잘 기억하더라고요.

연인 사이도 아닌데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같은 기념일도 정말 잘 챙겨줬어요.

이상하게 저는 그런 친구의 호의가 싫지만은 않았어요. 부담된다는 말도 하지 않았죠. 그 친구를 남자로 느꼈던 거 같기도 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할 말이 있다면서 저를 불러 세웠어요. 친구는 오래도록 고민했다면서 제게 좋아한다고 고백했어요.

갑작스러운 고백에 저는 당황스러웠어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얼떨결에 "미안해"라고 말하고 말았죠.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사실 조금은 좋아하는 마음은 있었거든요.

그 이후 친구의 태도가 돌변했어요. 한순간에 남같이 저를 대하더라고요.

거절은 제가 했지만 막상 친구의 태도가 돌변하니 너무 후회됐어요.

너무 힘들어서 가끔 밤에 홀로 누워있다 운 적도 있어요. 살갑게 대해주던 그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들어요. 이런 감정이 드는 제가 이상한 걸까요? 제가 그때 왜 그랬을까요?

위 사연은 한 누리꾼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을 재구성한 글이다.

실제 일부 누리꾼 중에서는 사연처럼 밀당을 하다 실패해 후회한 적이 있다고 했다.

대부분이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마음을 제때 표현하지 못하고 서투르게 계산하다가 실패했다는 내용이었다.

한 누리꾼은 "나도 사연처럼 그런 적이 있다. 솔직하게 내 마음을 터놨어야 했는데 괜히 밀당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며 "여자가 한번 떠보는 말은 남자가 떠나가는 계기가 되는 거 같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남자가 다시 마음먹지 않는 한 돌아오지 않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면서 "마음을 정리하거나 정리하지 못하겠다면 연락해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는 걸 권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위 사연과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계산하지 말고 마음 가는 그대로 표현해보자. 

사랑은 계산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진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