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과거 반성하고 자녀 학비 필요한 대리점주에 장학금 지원하는 남양유업 회장

(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 KBS뉴스 


남양유업의 빛과 그림자 갑질에 가린 대리점과의 상생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사건이 불거진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갑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유제품 전문기업이 있다. 바로 남양유업이다.


지난 2013년 5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욕설과 함께 '밀어내기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파문이 일었다.


유통업계의 관행처럼 이뤄지던 물량 밀어내기로 빚더미에 앉았다는 대리점 사장의 주장도 나오면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여기에 소비자의 '불매운동'도 시작됐다.


타격은 몹시 컸다. 실적은 물론 회사의 인지도가 추락했다. 파문 이후 남양유업은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가를 치렀다. 지금도 여전히 남양유업에는 밀어내기 갑질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상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업계 최초로 대리점주 자녀 학비 지원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계속…477명 혜택봐


그래서일까. 남양유업을 이끄는 홍원식 회장은 대리점주에게 자녀 장학금을 지급해오며 상생과 소통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현재까지 대리점주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업계 중에서 대리점 장학금 복지제도를 실시한 것은 남양유업이 최초다.


대리점 장학금 복지제도는 이름처럼 대리점주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국내 4년제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39만 9천원.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의 인상률에 적지 않은 이가 등록금을 인하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남양유업은 7년 이상 운영한 대리점주 자녀에게 국내 대학 8학기간 등록금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남양유업


대리점주 자녀에 누적 6억원 지원한 남양유업동반자인 대리점과 지속적인 소통·협력해 '상생' 


현재까지 장학금 지원을 받은 대리점주 자녀는 477명이며, 지원 금액은 6억원을 넘어섰다.


대리점주의 자녀 학비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6년간 6억원, 1년에 1억원의 금액을 사용한 것이다.


이외에도 남양유업은 대리점주와 소통을 강화하려 1년에 4번 이상 상생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접수된 의견은 영업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남양유업 


과거와 달리 대리점주를 동반자로 생각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하며 상생하는 셈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변화를 택한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