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연매출 243조'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가 적극 나서 사들인 기업 6곳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삼성전자, 글로벌 메모리 시장 호황…현금 보유액 100조원 돌파기업의 가치 높여줄 해외 유망 기업 잇따라 인수할 거라는 전망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가 엄청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함에 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엄청난 거액의 현금을 보유하면서 향후 신성장 사업의 연구개발(R&D) 투자 및 해외 기업의 M&A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연결 기준)은 총 104조 2,100억원으로 전년말과 비교할 때 무려 24.7% 늘어나 1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무려 44조 3,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또 시설투자액이 대폭 줄어드는 등 지출이 줄어든 것도 현금 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현금 보유액이 많다는 것은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의 생존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상황에 따라 M&A를 통해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풍부한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는 분야의 해외 기업을 잇따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 하나. 삼성전자가 그동안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들인 기업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수해 삼성전자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한 해외 유망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해봤다.


1.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술 업체 루프페이 인수


삼성전자 블로그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2월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술 업체이자 미국 최고 인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했다.


이는 루프페이가 보유하고 있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였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가 보유하고 있던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활용해 그해 8월부터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당시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페이가 탄생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2. 미국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스마트싱스 인수


SmartThings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8월 사물인터넷(IoT)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미국 스마트홈 전문기업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2억달러, 당시 한화로 약 23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이후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원격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공식 서비스했다.


삼성전자는 또 미래 커넥티드 리빙 시대를 이끌어 갈 중심축으로 스마트싱스를 전면에 세워 플랫폼 통합에 나서기도 했다.


3.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인수


Joyent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정평나 있는 조이언트(Joyent)를 1853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조이언트는 스토리지, 서버 등 인프라 운영과 최적화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평가받았다.


조이언트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자체 기술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조이언트의 영국 법인 청산에 이어 유럽 법인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4. 세계 1위 미국 자동차 전장전문기업 하만 인수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CES 2018'에서 시연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전장업체 하만(Harman)을 인수했다.


세계 1위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투자한 금액은 80억 달러(당시 한화 약 9조 3700억원).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 가운데에서는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커넥티드카 등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 음향기술을 적용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출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5. 스페인 통신 네트워크 분석 솔루션 지랩스 인수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삼성전자는 지난해 차세대 네트워크 트래픽·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솔루션 기업인 스페인의 지랩스(Zhilabs)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2008년 설립된 지랩스는 통신 네트워크의 상태와 성능, 데이터 트래픽 등을 서비스별로 분석해 제공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전세계 50여개 통신사에 제공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 관련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 이스라엘 폰 카메라 업체 코어포토닉스 인수


Corephotonics


이스라엘 매체 글로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이스라엘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 코어포토닉스(Corephotonics)를 1억 5,500만달러(한화 약 1,757억 7천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코어포토닉스는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이자 모바일 기기용 듀얼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7년 '아이폰7 플러스'와 '아이폰8 플러스' 등이 자사의 특허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광학 줌과 저조도 촬영, 광각 사진 등 멀티카메라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받고 있는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함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