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러너웨이를 인수하며 새롭게 탄생한 '밴쿠버 타이탄즈'가 오버워치 리그를 정복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블리자드 아레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밴쿠버 타이탄즈와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오버워치 리그 시즌2' 스테이지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열렸다.
밴쿠버 타이탄즈는 스테이지1을 7승 무패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막강한 경기력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밴쿠버는 4강에서 서울 다이너스티(前 루나틱 하이)를 4-0으로 박살 내며 13세트 연속 승리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리그 최강의 피지컬을 가진 밴쿠버와 샌프란시스코의 대결. 모두의 예상대로 두 팀의 경기는 1세트부터 명승부를 연출했다.
네팔에서 진행된 1세트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슈퍼'의 라인하르트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1, 2라운드가 모두 100대0으로 갈릴 정도의 엄청난 접전이었다.
2세트에서는 '학살'과 '서민수'의 브리기테-자리야 조합이 맹활약했고 밴쿠버의 승리로 돌아갔다.
두 팀은 아누비스 신전과 도라도에서 열린 3, 4세트도 나란히 나눠가지며 2-2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5세트 전장은 일리오스였다. 서로 1라운드씩 주고받은 상황에서 밴쿠버는 오리사-맥크리 조합을 활용해 거점을 97%까지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저항은 거셌고 결국 시나트라의 활약 속에 밴쿠버는 역전패 당했다.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는 운명의 6세트 전장은 '왕의 길'이었다. 선공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2거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후공에 나선 밴쿠버는 지원가들의 궁극기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결국 종착지에 도달하며 시리즈 타이를 기록했다.
리알토에서 펼쳐진 대망의 7세트에서 선공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1분을 남긴 채 화물을 경유지까지 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밴쿠버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강해졌다. 이어진 후공에서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4분 27초나 남긴 채 화물을 경유지까지 밀었다.
무려 3분 27초가 벌어진 상황에서 밴쿠버는 안전하게 화물을 밀어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밴쿠버 타이탄즈는 창단 첫해 우승, 오버워치 리그 최초 전승 우승이라는 기적에 가까운 업적을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
특히 밴쿠버 타이탄즈의 멤버 전원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또 한 번 한국인의 위대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경기 이후 오버워치 팬들도 "러너웨이 미쳤다", "앞으로 꽃길만 걷자", "역시 한국인은 위대하다"와 같은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