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물(Water)'이온 성분 없는 1등급 초순수만 사용하는 삼성 반도체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물'은 가장 중요한 재료다. 초미세 공정인 반도체 생산 등에 사용되는 물은 그 어떠한 불순물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순수한 물(H2O) 이외에 무기질이나 미네랄 등 이온 성분도 없는 1등급 물인 '초순수'만을 사용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적인 효자 수출품목이자 세계 시장 1위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 것일까.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하는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에서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하루 평균 16만톤의 물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16만톤 물 사용하는 삼성 기흥·화성 사업장2L짜리 생수병 8000만개…수질 공정 관리의 중요성↑
2L짜리 생수병 8000만병에 달하는 물을 하루 만에 쓰고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에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철저한 수질 공정을 통해 물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공정에는 가장 깨끗한 물인 '초순수'가 사용된다. '초순수'란 순수한 물(H2O) 외에 무기질이나 미네랄 등 이온성분이 없는 1등급의 물을 말한다.
그렇다면 반도체 공정을 거친 물은 어떻게 처리되는 것일까.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에는 그린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된 물은 7가지 분류 거쳐 정화처리인체 무해 친환경 공법 개발해 정화처리하는 삼성전자
그린센터는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사용된 물을 처리하는 일종의 폐수처리장이다. 쉽게 말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사용된 물은 그린센터를 거쳐 밖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 물을 내부 기준에 따라 7가지로 분류해 각 단계마다 정화 처리를 거치게 된다.
삼성전자는 '전기 분해'나 '미생물 분해' 등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공법'을 개발해 단계적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업장 바닥과 도로 등에 떨어진 빗물조차 모아 초순수로 만들어 재활용하고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 폐수처리장을 거쳐 흘러보낸다.
그린센터 담당 "자연으로 다시 돌려주기 위한 노력 지속"공정 과정에서 사용한 물 깨끗하게 정화시켜 처리하는 삼성
기흥·화성 사업장 그린센터를 관리하는 삼성전자 DS부문 정인호 그룹장은 "삼성 그린센터의 목표는 사업장 밖으로 오롯이 깨끗한 물만 배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장 안에서 사용된 물을 더욱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깨끗하게 정화해 자연으로 다시 돌려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오산천과 원천천은 물이 부족해 자정 기능이 떨어지지만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 물을 정화해 방류하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TV와 가전,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수원, 구미, 광주 사업장에도 첨단 폐수처리시설이 운영하는 등 사용한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처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