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과거 가수 박봄이 마약 밀수와 연루됐다는 의혹에도 돌연 내사가 중단됐던 당시 '인천지방검찰청장'은 김학의 법무부 전 차관이었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정책위원회 부의장)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 의원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며 검찰과 YG엔터테인먼트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오 의원은 "당시 김학의 인천지검장이 빅뱅·투애니원 그리고 YG엔터와 연결된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시즌 2'라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엄중하게 적극적으로 수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버닝썬 사건' 최초 폭로자 김상교씨를 처음 폭행한 VIP는 서현덕이라고 나오는데, 서현덕은 최순실의 조카"라고 주장했다.
오 의원의 말대로 박봄 사건 당시 김 전 차관은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가수 박봄은 2010년 10월 암페타민 82정을 밀반입해 논란이 됐다가 인천지검으로부터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실제 당시 인천지검장은 김전 차관이었다. 김 전 차관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제28대 인천지검장을 지냈다. 돌연 내사가 중단된 것에 김 전 차관이 관계가 있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다양한 사건을 접했던 한 변호사는 방송에서 "마약 관련 사건에서 입건 유예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본적도 없다"면서 "마약 사건은 구속수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검찰이 봐준 거다"라면서 "일개 검사는 절대 안 되고, 검사장도 힘들다. 그 위까지 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입건유예 처분 뒤 김 전 차관은 이듬해 8월 광주고등검찰청장로 승진했다. 이후 대전고검장을 거친 뒤 2013년 3월 제55대 법무부 차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며칠 뒤 '별장 특수 강간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차관은 의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관했고,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로부터 6년 뒤, 2019년 3월 22일 밤 태국으로 몰래 출국하려던 그는 긴급 출국금지조치를 당했다.
한편 박봄은 2018년 YG엔터와 계약이 종료된 뒤 디네이션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고, 지난 13일 싱글 앨범 'Spring'을 발표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