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GS칼텍스가 독립운동가 윤봉길·한용운 서체를 무료로 배포한 까닭

(좌) 만해 한용운 선생 / 만해기념관 (우) 매헌 윤봉길 의사 /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 앞두고 조명받는 '독립서체'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일제강점기 만주 하얼빈에서 대한제국 침략 원흉으로 꼽히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올해로 109년이 됐다.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벌써 한 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시신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는 안 의사의 시신이 어디에 잠들어있는지조차 모른다. 일본 정부가 현재까지도 그의 시신이 묻혀 있는 정확한 매장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던가. 안 의사의 순국 109주기를 앞두고 독립운동가의 서체를 공개한 기업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1929년 12월 광주학생의거에 따른 민중대회 개최 관련으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될 때의 모습 / 국사편찬위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GS칼텍스, 독립운동가 한용운·윤봉길 서체 무료 배포 


최근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자사 블로그인 미디어허브를 통해 독립운동가 윤봉길과 한용운의 서체를 개발, 무료로 배포했다.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님의 침묵' 등을 출판하며 저항문학에 앞장선 인물이다.


한용운 선생은 3·1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보완했다. 공약 3장은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 등 문투에 독립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밖에도 한용운 선생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써, 3·1 독립선언을 이끌며 조국 광복을 위해 힘썼고, 조국 광복 1년 전 세상을 떠났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일왕의 생일 행사장에서 도자기에 감싼 수통형 폭탄을 일왕에게 던졌다.


조국 독립을 열망하는 조선의 청년이 던진 폭탄에 일본군 수뇌부 대다수가 중상을 입었다. 일본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 시라카와와 거류민단장 가와바다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거사를 끝낸 윤 의사는 폭탄으로 자결하려 했으나 폭탄이 터지지 않아 현장에서 붙잡혔고, 일본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19일, 윤 의사는 25세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독립운동가 기리려 '독립서체' 개발한 GS칼텍스 


GS칼텍스는 조국 광복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만해 한용운 선생과 매헌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독립서체'를 개발했다.


독립서체는 파편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는 독립운동가의 글씨체를 모아 연구, 전문 폰트 개발업체와 협업해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폰트다.




한용운 폰트는 '성북영언'에 남겨진 친필을 기초로 한글 2,350자에 선생의 정신을 담아냈다. 얇고 날렵한 획이 특징이다.


윤봉길 폰트는 윤 의사가 만주에서 어머니께 보낸 '어머니전상서' 등 그가 남긴 몇 조각의 흔적으로 그의 정신을 한글 2,350자에 담았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독립운동 지원한 GS창업주 허만정 정신 이어가는 GS그룹과 계열사 


두 가지 폰트는 윈도우나 맥에서 모두 다운 받을 수 있다. 


과거 일제강점기 상해 임시정부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던 창업주의 뜻을 기려 꾸준히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 있는 GS그룹과 주요 계열사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몸 바쳤던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들 기업의 행보는 업계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