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칼바람 불어도 뜨·아 대신 '아·아' 마셔야 하는 이유

스타벅스코리아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에도 꿋꿋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를 외치는 용자들이 있다.


일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를 사랑하는 이들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친구들에게 자주 타박을 받곤 한다.


"몸 좀 생각해", "이 날씨에 그게 넘어가냐?", "따뜻한 차 좀 마셔", "생각만 해도 손 시렵다" 등.


그런데 진한 커피 향을 즐기기 위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던 커피 덕후들을 깜짝 놀라게 할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newyork daily news, GettyimagesKorea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섭씨 60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매일 섭취할 경우 식도암 발병률이 무려 90% 가까이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이란 테헤란 의과대학 연구진은 이란 북동부 골레스탄주에 살고 있는 40~75세 남녀 50,045 명을 대상으로 2004년~2017년까지 약 13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이 평균 10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317명이 식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연구진은 식도암에 걸린 이들의 일상생활 패턴을 분석했다.


Oncology News & The News


그 결과 60도 이상 뜨거운 차를 하루에 700ml 이상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병 위험이 90% 더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뜨거운 물로 우려낸 차를 2분이 경과하기 전에 바로 마시는 사람이 식혀서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병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가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발암추정물질(2A)로 지정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파하드 이슬라미(Farhad Islami) 박사는 "뜨거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고 여기에 발암 물질이 침투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조금이라도 식혀 먹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