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인도 '만 벤처스'와 손잡고 본격 시장 공략 나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초코파이로 중국 제과 시장을 정복한 오리온이 이번에는 인도 시장 진출에 나선다.
21일 오리온은 인도 현지 제조업체인 '만 벤처스(Mann Ventures)'와 손잡고 인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89년 설립된 만 벤처스는 비스킷, 초콜릿, 차,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글로벌 제과 기업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제과 제조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일 생산 공장 착공식 개최…다음 해 완공 목표
앞서 지난 20일 오리온은 인도 라자스탄 주에서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만 벤처스가 보유한 토지에 약 17,000㎡(5,100평) 규모의 제조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인도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지난해 10월 오리온은 현지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를 설립하고 현지 위탁 생산사로 일찌감치 만 벤처스를 선정했다.
인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만 벤처스가 보유한 제조 역량과 오리온의 제품관리 및 영업 노하우 등이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계약생산' 방식을 결정했다.
제품 생산은 만 벤처스가 전담하고 오리온은 영업, 마케팅, 제품 관리 등 생산을 제외한 전 과정을 관할한다.
또 다음 달에는 글로벌 제과회사 출신의 현지 영업 전문가를 COO로 새롭게 영입해 인도 법인 운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도 현지화 마케팅' 적극 추진할 계획
오리온은 중국을 공략한 방법과 똑같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와 스낵, 비스킷 등을 출시해 시장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올해 초 중국의 저명한 브랜드 평가 기관 'Chnbrand'가 발표한 '2019년 중국 고객 추천지수' 파이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에 오르는 위엄을 뽐낸 바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요우' 파이로 내놓고 중국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으며,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仁)'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인이 '정(情)'을 특별하게 생각하듯 중국인은 '인(仁)'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그 결과 초코파이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품 중 가장 성공한 상품으로 손꼽히며 중국의 파이 시장 점유율을 '싹쓸이' 할 수 있었다.
오리온, "인도 시장 확장에 만전 기할 것"
이제 오리온의 목표는 인도다. 현재 인도 제과 시장은 연 11조원 규모를 자랑하며, 향후 5년간 1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13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넓은 국토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받는다. 일각에서 인도를 '포스트 차이나'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생산 공장 착공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인도 시장 진출의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첫 해외 진출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그룹의 새로운 시장 확장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 오리온이 이제 인도 시장에서도 '폭풍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