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직영팀의 '용감한 직원' 석예담 담당자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사기범을 뒤쫓아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GS25의 '용감한 직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 GS25 직영팀에서 근무하는 석예담 담당자(남, 28세)는 퇴근길 강서구 목동 근처 GS25에 들렀다가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다.

누군가 매장 밖에서 내부를 살피며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는 모습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중 석 담당자의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전 주 회의 시간에 영업관리자로부터 공유 받은 '사기 사건' 관련 내용이었다.

퇴근길 편의점 들렀다가 수상한 사람 발견해 

GS25는 각 매장에서 범죄 및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영업팀이 범죄 내용,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공유해 사례를 전파한다.

대처 및 예방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혹여나 발생할지도 모를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석 담당자는 자신이 보고 있던 수상한 사람의 인상착의가 전달받았던 사기 용의자와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단순한 의심 만으로는 사기 용의자가 맞는지 판단할 수 없어 조용히 뒤를 따라갔다.

택시 타고 떠나는 범인 100미터 전력 질주로 쫓아가 

앞서 사기 용의자는 GS25 뿐만 아니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지역에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편의점에 하나하나 들렀고, 자신의 신분을 사칭해 수십 건의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석 담당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약 10분간 7개의 편의점에 들르는 것을 보고 범인이라는 점을 확신했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의 행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빠르게 따라붙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석 담당자가 경찰관과 통화하며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리던 중 용의자가 갑자기 택시에 탑승한 것이다.

범인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판단한 석 담당자는 택시를 쫓아 100미터가량을 전력 질주했다. 그러면서 차량 번호를 경찰에게 반복해 외쳤다.

때마침 용의자가 탑승한 택시의 맞은편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가 도착했고 경찰은 주변 일대 차량 전체를 멈춰 세운 후 택시에 탄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석 담당자, 서울 양천 경찰서로부터 '표창장' 받아 

GS리테일 측은 긴박한 상황에도 용기를 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끝까지 범인 검거를 도운 석 담당자에게 CEO 명의의 감사 카드와 자필 편지를 전달하며 격려했다고 밝혔다.

석 담당자는 또한 지난 6일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양천 경찰서로부터도 표창장을 받았다.

석 담당자는 "용의자임을 확신한 순간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놓치면 안 된다고 판단해 끝까지 뒤쫓았다"며 "저의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앞으로도 주변을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 GS리테일 조직문화서비스팀 팀장은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범인을 추격했던 석 담당자의 용기를 진심으로 칭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GS리테일은 범죄 및 사건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석 담당자에게 누리꾼들은 "나 같으면 무서워서 쫓아갈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우리 사회에 이처럼 용기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