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주사 한 방으로 암세포 '97%' 제거 가능한 치료제가 개발됐다"

실험 결과를 관찰하는 로널드 레비 박사(좌측) / Steve Fisch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국소적인 치료를 넘어 전신의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이 의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의학 센터는 1회 주입만으로 전신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센터 연구진은 먼저 고형 종양을 가진 쥐에게 극미량의 면역자극제 2종을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쥐의 면역체계는 빠른 속도로 체내에 있는 모든 암세포를 공격했으며, 암세포들은 모두 효과적으로 제거됐다.


종양특이적 T세포 / bioinformant


해당 연구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는 면역 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종양특이적 T세포'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었다.


T세포는 본래 암세포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탐색해 공격하는데,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T세포의 활동은 억제된다.


그런데 연구진이 선정한 면역자극제 2종은 체내의 면역세포와 작용하며 T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를 증식시킨다.


이로 인해 활성화된 T세포는 특정 암세포만을 찾아내 공격한다. 


연구진은 이 방법으로 암에 걸린 90마리의 쥐 중 87마리를 단번에 완치하는 데 성공했다. 남은 3마리는 암 재발 후 두 번째 투여로 완치됐다.


Stanford Medicine


연구의 총 책임자 로날드 레비(Ronald Levy) 박사는 "두 가지 면역자극제를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전신의 종양이 제거되는 놀라운 효과를 봤다"며 "환자의 면역 세포에 따라 맞추지 않아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치료는 매우 표적화된 접근 방식"이라며 "특정 대상만을 공격해 다른 단백질에는 어떠한 손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탠퍼드 의학 센터는 현재 저위험의 림프종 환자 약 15명을 모집해 임상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센터는 이번 실험이 성공하는 경우 저렴하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암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