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2007년 12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국내 최초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 완납을 해야만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개인 기부를 활성화하고 기부자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처음엔 별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현재는 2천 명 이상의 회원 수를 자랑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소속돼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인을 한 번 모아봤다.
1.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의 창립 멤버이자 전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총 대표다.
지금까지 최 회장이 공동 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개인 최고 수준인 4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2017년에는 최 회장의 제안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기도 했다.
또한 최 회장은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선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신조를 지키기보다는 더 많이, 더 널리 알려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2.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까지 4년 넘는 기간 동안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았다.
그는 재임 중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438명에서 1,807명으로 증가 ▲연말연시 집중모금 캠페인 기간 동안 모금액 4천억원 돌파 등의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허동수 회장의 아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역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이들은 부자(父子) 회원이 됐다.
3.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올리비아로렌, 인디안, 웰메이드 등의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는 부산 토종 기업 세정그룹.
세정그룹을 이끄는 박순호 회장은 2008년 12월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1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마산의 작은 니트 의류 도매상에서 직접 발로 뛰며 일을 시작한 박 회장은 "사회에서 얻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박 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물론, 패션업계 최초로 나눔재단을 설립했을 정도로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4. 이상현 태인 대표
LS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태회 명예회장의 외손자 이상현 ㈜태인 대표는 지난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는 장애청소년의 문화체육활동을 위해 1억원을 공익신탁을 통해 기부하기로 약정하며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당시 "나눔은 내 삶을 이끌어준 원동력이었다. 장애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데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5.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월급쟁이 직장인' 출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 전무는 지난 1월 아너 소사이어티의 2027호 회원이 됐다. 그는 2000년대 초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본사에서 글로벌 사회공헌 담당 임원을 역임했으며, 한국필립모리스에서도 10여 년간 냉동탑차 기증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어왔다.
특히 2010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사랑의열매의 자문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병철 전무는 가입 당시 "직장생활 30년을 맞아 오랫동안 버킷리스트에 있던 하나를 실천하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사회와 주변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받은 도움을 보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너 소사이어티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