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영화 '캡틴 마블'을 본 이들이라면 한순간 뭉클했던 장면이 있을 거다.
바로 지난해 생을 마감한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 스탠 리의 출연분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화 '캡틴 마블' 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은 스탠 리가 카메오로 등장한 장면이 그를 기리기 위해 수정된 것이라 밝혔다.
극 중 스탠 리는 미국 지하철에서 스크럴족을 찾는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와 마주한다.
스탠 리의 손에는 영화 '몰래츠(Mallrats)' 대본이 쥐어져 있고, 시종일관 무뚝뚝한 표정을 짓던 캐럴 댄버스는 그를 향해 옅게 미소 짓는다.
스탠 리는 실제로 지난 1995년 개봉한 '몰래츠'에 출연한 바 있다.
이는 '캡틴 마블'의 시간적 배경인 1995년에 스탠 리가 진짜 하고 있던 일을 담고자 제작진이 고안한 장치다.
캐럴 댄버스가 스탠 리를 보고 반갑게 웃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잠시나마 영화 속 설정을 깨고자 한 것이다.
원래 각본에서 가벼운 유머에 불과했던 해당 장면은 마블의 재치 덕에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캡틴 마블'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