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약속 당일 친구에게서 온 "우리 오늘 만나?" 메시지에 숨겨진 진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날이 밝았다. 이 날이 밝기 전, 며칠 전부터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해 뒀다.


그런데 이때 친구에게 문자가 한 통 온다.


우리 오늘 만나?


이때 이 말의 속뜻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너도 조금 귀찮지? 다음을 기약하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이런 의미에서 메시지를 보낸 당신의 친구가 느꼈을 심리를 설명해주겠다.


분명 친구는 당신을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니 며칠 전부터 미리 약속까지 잡아둔 게 아니겠는가. 그런데 막상 날이 밝으니...


이불은 포근하고 볕은 따뜻하다. 나른하다. 이대로 누워서 낮잠이나 두어 시간 더 자고 싶다. 마침 미세먼지도 심각하단다.


하지만 나갈 채비를 하려면 일찌감치 몸을 일으켜 머리도 감아야 하고, 화장도 해야 한다.


치열한 내적갈등을 거쳐 여섯 글자 문자를 보낸다. "우리 오늘 만나?"


우리 오늘 보는 거 맞지? 빨리 보고 싶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며칠 전에 정해둔 약속이라, 혹여나 당신이 잊었을까 봐 확인차 보내는 연락이다.


아마 이때 친구는 당신의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날이 밝았는데도 없는 연락에 조금은 초조한 마음을 담아 이같은 문자를 보냈을 테다.


다시 말해 "우리 오늘 만나?"라는 여섯 글자 안에는


"나 오늘 약속 많이 기대했는데, 너한테 연락이 없으니까 이대로 깨지는 건가 싶어서 걱정되는데, 근데 네가 부담 가질까 봐 '만나는 거 맞지?' 라고는 못 보내겠는데, 가볍게 물어보는 척해야겠으니, 그래서 오늘 우리 만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