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유기농 생리대 카테고리 1위 '라엘'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여성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들고 싶다던 한국 여성 3인의 꿈은 유기농 여성용품 브랜드 창업으로 실현됐다.

2016년 창업 이후 미국 아마존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라엘'의 이야기다.

미국에 거주하던 한국 여성 3인방이 만든 브랜드

시작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아네스 안 공동대표가 주도했다. 안 공동대표는 미국 KBC 방송국에서 여성 관련 기사를 주로 담당하던 기자 출신 CEO다.

그는 또한 여성을 위한 자기 계발서를 포함해 5권 이상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많은 여성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자 했다.

'라엘' 역시 이러한 안 공동대표의 신념으로 처음 시작됐다.

여기에 TV 광고 프로덕션 디자인, 박물관 전시분야 공간 기획 등 10년이 넘는 다양한 디자인 경력을 보유한 원빈나 제품 총괄 책임자가 참여해 힘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하버드 MBA를 수료하고 디즈니 해외 배급팀 디렉터로 활약하던 능력자 백양희 공동대표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라엘'의 기반을 닦았다.

'품질'에 가장 집중한 '안심 생리대' 라엘 

자신이 가진 능력은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메워주면서, 그렇게 '라엘'은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창업자 3명이 모두 미국에 거주 중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우선 미국에서 성공해 '글로벌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라엘은 그 무엇보다 '품질'에 집중했다. 라엘 생리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OCS 국제 유기농 인증, 스위스 SGS 휘발성유기화합물 불검출 인증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방사능 성분 불검출 인증 등을 모두 받은 '안심 생리대'다.

또한 기존 생리대 제품에서 위험하다고 알려진 6가지 유해 물질 ▲농약면화 ▲염소표백제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화학향료 ▲색소 등을 모두 배제해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이렇게 철저한 품질 관리를 고집한 끝에 라엘은 2016년 아마존에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유기농 생리대 카테고리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상륙…'생리대 파동' 이후 인지도 급격히 늘어 

지난해 4월부터는 국내에도 상륙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한창 생리대 유해 물질 검출 여파로 국내에서 유기농 생리대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던 시기와 맞물려 수요가 커졌다.

라엘은 현재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과 SSG푸드마켓, 마켓컬리 등 각종 프리미엄 마트에 입점해 있다. 인기 H&B 스토어인 '랄라블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유기농 생리대 외에도 탐폰, 여성 청결제, 여성 청결 티슈, 생리 팬티 등 여러 가지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또한 시트 마스크와 여드름 패치 등 뷰티 용품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한국 생산' 고집하는 라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라엘이 미국에서 시작한 브랜드임에도 출시 당시부터 '한국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엘 측은 "처음 생산 공장을 둘러볼 때 미국을 포함해 유럽 곳곳을 모두 고려해봤으나 한국의 공장이 가장 청결하고 믿을 만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라엘은 현재 미국과 한국, 두 지역에서 법인을 운영하며 캐나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일본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미국 법인은 미국 오프라인 매장 및 유럽 시장 진출에 집중할 예정이며, 한국 법인은 일본, 두바이,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만든 제품으로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라엘의 한인 대표 3인방. 진정한 '우먼 파워'를 보여준 이들이 앞으로 '라엘'의 이름을 더욱더 널리 알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