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3일(목)

구찌가 '봄 신상'으로 내놓은 280만원짜리 명품 '가죽끈 팬티'

구찌


가격은 물론, 남다른 비주얼로 시선 끄는 구찌 신상품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역시 '하이 패션'의 세계는 어렵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구찌가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2019 S/S 컬렉션 제품으로 선보인 '끈 팬티(?)'가 화제다.


남다른 비주얼과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 때문이다.


공식 제품명 'Leather jockstrap with studs'인 해당 제품의 구찌 공식 홈페이지상 가격은 무려 1800유로(한화 약 230만원)~2500달러(한화 약 280여만 원)다.


구찌


까만색 가죽에 스터드 장식 박힌 바지(?)


200만원대의 이 제품은 까만색 가죽에 스터드 장식이 강렬하게 박혀 있다.


전면은 남성의 하반신 주요 부위만 가릴 수 있으며, 후면은 두 끈으로 이뤄졌다.


속옷 형태를 갖춘 해당 제품은 누군가에겐 섹시(?)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일반 대중이라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나올 만한 대목이다.


명품 브랜드가 속옷을 한두 번 출시하느냐고 의문을 던지는 이도 있겠다.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 구찌 공식 홈페이지에서 '바지류' 범주에 속해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열린 파리 패션위크 컬렉션에서 모델은 바지 위에 이 제품을 덧대 입고 등장했다.


Vogue Russia


70~80년대 디스코·클럽 문화 주제


사실 이같이 화려하면서도 알 수 없는 디자인은 구찌의 2019 S/S 컬렉션 콘셉트에서 비롯됐다.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해당 컬렉션을 70~80년대 디스코와 클럽 문화를 누리는 젊은이를 주제로 기획했다.


그 때문에 미켈레는 스터드 장식, 가죽 소재뿐만 아니라 글리터 장식, 얼굴의 반을 덮는 고글 선글라스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화려한 착장을 선보였다.


Vogue Russia


200만원대의 '가죽끈 팬티'도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심지어 찰랑찰랑한 소재의 순백색 바지에 중요 부위 부분에만 큐빅 장식으로 강조한 아이템도 있다.


그러나 의도가 어떻든 대중에게 하이 패션의 세계는 어려운 듯하다.


해당 제품을 접한 누리꾼은 "역시 '패피'의 길은 어렵다" 등의 반응과 "요즘 유행하는 것이 히어로 패션인가", "강철 팬티 같다" 등 비아냥이 나오는 실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