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VIP'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대한민국 경제력 상위에 해당하는 사람은 일반 시민과 백화점을 이용하는 방식도 다르다.
'매우 중요한 사람(Very Important Person)'의 약자인 일명 'VIP'로 불리는 이들은 백화점 매출 핵심 고객층으로 통한다.
백화점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보통 VIP 자격은 한 곳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를 구매해야 부여받을 수 있다.
심지어 VIP 사이에서도 구매 액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며 등급에 따라 각각 할인율과 발레파킹 여부, VIP 라운지에서의 서비스 정도 등의 혜택이 다르다.
각 백화점 브랜드는 물론, VIP 고객 또한 구매 액수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러한 VIP가 각 백화점에서 받는 초호화 혜택에는 과연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롯데백화점, 퍼스널 쇼퍼 서비스 제공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 잠실점, 월드타워점, 대구점, 부산본점, 센텀시티점 등 총 6개 점포에서 퍼스너 쇼퍼를 운영하고 있다.
쇼핑 시 전문 퍼스너 쇼퍼가 동행해 고객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와 제품, 행사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새내기 딸 입학식 선물' 추천을 요구하면 퍼스널 쇼퍼는 평소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이와 어울리는 몇 가지 상품을 골라 고객 앞에 내보인다.
이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VIP 고객 중에서도 1억원 이상의 해외 명품을 구매한 '에비뉴엘 LVVIP', 6천만원 이상 구매 시 선정되는 '에비뉴엘 VVIP'만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갤러리아백화점,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은 상위 0.01% 고객에게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백화점 직원과 브랜드 직원, 보안요원이 직접 제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그레이트 쇼핑'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지방 상위 1% VIP 고객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으로 데려오는 서비스다.
지방 명품관에서 팔지 않는 제품을 서울에서 살 수 있도록 한 취지로, VIP 고객 2명(동반 1인 가능)이 한 조로 이뤄 스타크래프트 밴 차량에 태워 왕복 교통편을 제공했다.
신세계백화점, 예술의 전당 대관해 연 2번 공연 선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1년부터 예술의 전당과 제휴를 맺고 '신세계 클래식 패스티벌'이라는 VIP 전용 문화 공연을 펼치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각 1회씩 총 2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전체를 대관해 VIP 고객만을 위해 진행된다.
공연자는 국내·외 세계적인 클래식 대가로,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초청해 격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의 대상이 되는 VIP 등급은 상위 3개 등급인 '트리니티(최상위 999명)', '다이아몬드(연 구매 6천만원 이상)', '플래티넘(연 구매 4천만원 이상)'이다.
현대백화점, 전국 명소 찾아 떠나는 '열차 테마여행' 진행
현대백화점은 문화와 여행, 두 가지에 집중해 상위 VIP 회원을 관리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연 2천만원 이상 구매 고객인 '플래티넘' 이상 등급에 제공되는 '열차 테마여행' 프로그램이다.
매년 VIP 7천여 명과 경북 경주, 충북 제천, 전북 임실 등 전국 명소를 찾아 전통 식품 체험, 문화재 탐방 등을 진행한다.
또 국내 유명 가수와 해외 팝 거장을 초청해 콘서트를 진행하는 '슈퍼 스테이지' 행사에 매년 VIP 고객 2천~3천 명만 초대한다.
"상위 10%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60% 차지해"
각종 백화점 브랜드가 자사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업계 관계자는 "상위 3%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40%를, 상위 10% 고객이 6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상위 1% 고객은 단 한 번의 방문에 수억원을 쓰기도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 때문에 각 백화점은 VIP 고객의 마음을 잡아놓는 데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