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마스크 전문회사 필트 '에티카' 광고 구설 기능 설명보다 모델 신민아 외모에 초점 맞춘 광고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기용한 '미세먼지 마스크' 광고가 구설에 올랐다.
미세먼지 문제가 '국가적 재난'으로 떠오르면서 어느덧 마스크가 현대인의 '생존템'이 돼버린 가운데 정작 기능 설명은 하나도 없고, 스타일을 우선시 여기는듯한 광고가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 전문 회사 필트가 신민아를 모델로 발탁한 마스크 '에티카(ETIQA)' 광고가 일부 소비자에게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광고는 에티카가 지난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마스크 광고다. 신민아가 그날그날 착장에 맞게 마스크를 골라 착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티카는 내 '스타일'에 대한 에티켓이 된다"
영상에서 흰색 셔츠를 입고 등장한 신민아는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하얀색 마스크를 집어 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미세먼지 많은 날, 에티카는 내 몸에 대한 에티켓 그리고 내 스타일에 대한 에티켓이 된다."
내레이션이 나가는 동안 신민아는 여러 번 다른 룩을 선보인다. 밝은 회색 재킷을 걸치는가 하면 어두운 회색 계열의 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그가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마스크 색상은 바뀐다. 흰색에서 밝은 회색, 네이비색 등으로.
이외에 별다른 기능 설명은 없다. 중간에 등장하는 "에티카로 지키고 지킨다. Every, Every where 에티카"라는 신민아의 추가 내레이션이 전부다.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등의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는 신민아의 내레이션과 함께 마스크를 손에 든 신민아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을 끝으로 광고는 끝난다.
에티카 광고를 본 누리꾼의 싸늘한 시선…가격 인상 신호탄 되나
해당 광고를 본 다수의 누리꾼은 온라인상에서 불편하다는 의견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
어느덧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는 시점에서 연예인의 얼굴과 미모만 강조한 마스크 광고가 터무니없다는 지적이다.
가격 인상도 우려되는 포인트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울 경우 마케팅 비용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는 곧 업체가 마케팅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게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필트 "누리꾼 반응 알고 있어…가격 인상 계획 無"
에티카 광고가 신호탄이 돼 여러 업체에서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고 광고를 찍을 경우 전반적인 마스크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지금도 비싼데 더 비싸지면 어떡하냐", "광고가 예쁘고 아니고를 떠나서 가격이 오를 거 같아서 별로다" 등 마스크 가격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에티카를 제작한 필트도 이런 누리꾼의 의견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필트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기에 소비자의 반응은 알고 있었다"면서 "대응해야 할 부분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티카의 가격은 개당 850원으로 고가는 아니다"며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