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나에 이어 사랑하는 남편도 치매에 걸렸다"···눈물 없이 못보는 노부부 그린 영화 '로망'

영화 '로망'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심적으로 같이 힘들어져 면역력이 약해지는 걸까.


과학적으로 아내가 치매에 걸리면 남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11.9배 높아진다. 이는 국내 70만 치매 인구에서도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같은 '부부 동반 치매'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낸 영화 '로망'이 오는 4월에 개봉된다.


'로망'은 결혼 45년 차, 75세 조남봉(이순재 분)과 71세 이매자(정영숙 분)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로망'


함께 한 세월이 많은 두 사람은 눈가에 깊게 진 주름까지 닮았다.


안타깝게도 남봉과 매자는 몸도 마음도 닮아서인지 치매도 함께 걸리고 만다.


하지만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사랑은 더욱 선명해지고, 두 사람은 서로의 팔을 감싸며 무슨 일이 닥쳐도 서로를 놓지 않을 거라 다짐한다.


두 사람이 겪어온 45년의 삶과 진한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20, 30대의 풋풋한 로맨스가 보여줄 수 없는 잘 익어간 노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 '로망'


이에 그 자체로 따뜻하고 묵직한 감동을 전해준다.


치매 노부부의 애틋하고 아릿한 사랑을 담은 영화 '로망'은 연기 경력 도합 114년인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이 맡는다.


정신줄을 놓쳐도 사랑줄은 꼬옥 쥐는 노부부의 가슴 시린 이야기 '로망'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따뜻한 봄날 찾아와 극장 전체를 눈물바다로 만들어 버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