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미세먼지 막으려고 삼성이 '최첨단' 기술 총동원해 만든 '미세먼지연구소'

(좌) 사진=인사이트,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반도 뒤덮은 중국발 미세먼지…6일째 비상저감조치 발령필수품이 된 미세먼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매출도 급상승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사상 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6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는 등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폭탄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수도권에 6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17년 2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가전제품 시장을 비롯한 삶의 패턴 대부분을 바꿔놓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뒤덮힌 서울 모습 / 사진=인사이트


그동안 보조 가전제품으로만 여겨졌던 공기청정기와 빨래건조기 등이 TV,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필수 가전의 반열에 올라섰고 미세먼지 마스크는 필수품이 된 것이다.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으로 시작된 미세먼지가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심각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기과학연구소'를 설립한 LG전자에 뒤이어 종합기술원 내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 대응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잇따라 연구소를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국민적 관심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미세먼지 문제 해결 위해 '미세먼지연구소' 신설소장에 나노 분야 전문가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 내정


새로 신설된 미세먼지연구소장에는 삼성전자 내에서 나노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내정됐다.


미세먼지와 같은 사회적 난제 해결은 물론 1등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가적 재난 수준이 되어버린 중국발 미세먼지를 정부 및 학계와 공동으로 연구해 '청정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의 건강과 바로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삼성전자 내부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5일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 / 사진제공 = 청와대


또 지난 1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던 이재용 부회장은 '미세먼지'를 주제로 담소를 나눴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미세먼지에 대해) 공부를 더 해서 말씀드리겠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다"고 말하며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설립된 삼성전자 '미세먼지연구소'는 앞으로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에서부터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에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여기에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기초가 되는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는 시민들 모습 / 사진=인사이트


미세먼지 생성 원인에서부터 단계별 기술적 해결방안 모색정부 및 학계 공동으로 연구…'청정 한반도' 만들겠다는 구상


삼성전자는 한 발 더 나아가 화학, 물리, 생물,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프로그램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미세먼지 문제는 단일 기업의 힘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미세먼지연구소' 이외에 정부 및 학계, 국내 다른 기업들과의 공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미세먼지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은 황성우 부원장은 "이번 '미세먼지연구소' 설립으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사회적 역량을 결집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삼성전자의 '미세먼지연구소'가 과연 가시적인 성과를 내 '청정 한반도'를 만들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