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일부터 '자율복장' 전면 도입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과감한 '혁신'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자율복장'을 전면 도입한 것이다.
이날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에는 무채색의 '칼 정장' 대신 청바지, 치마, 운동화 등으로 본인의 개성을 한껏 살린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정장 차림인 직원도 있었지만 이전과는 사뭇 다른, 좀 더 편안해 보이는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신년사에서 '조직의 변화' 강조했던 정의선 수석부회장
평소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현대자동차그룹.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있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존과 확연히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그런 만큼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자율복장 역시 하나의 새로운 룰이자 변화의 축이 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또한 지난 4일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복장 관련 질의응답을 받는 '타운홀 미팅' 시간도 가졌다.
이날 현장에서 한 직원이 "추리닝이나 반바지를 입어도 됩니까?"라고 묻자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인 장재훈 부사장은 "네. T.P.O(Time, Place, Occasion.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판단해 입으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채용 및 점심시간 등에도 '변화' 잇따라
현대차의 변화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앞서 연 2회 정기적으로 시행하던 신입사원 공채를 없애고 '상시 공채'로 전환하는 등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양재동 본사의 경우 점심시간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정해져 있던 점심시간을 11시 30분에서 1시 사이의 한 시간으로 자율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흡연실을 휴게실로 전환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경직된 기업문화를 과감히 탈피하고 '유연성'을 더한 현대차.
이것이 단순한 '의식주'의 변화를 넘어 현대차 전반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방책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