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자기야, 나 여친 생겼어" 익명으로 자신의 '바람' 고백한 배신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위대한 유혹자'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익명이 보장되는 커뮤니티에 여자친구와 만난 지 4년 됐다고 밝힌 한 남성이 글을 게재했다.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일 것이다'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해당 글은 "자기야, 나 여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라는 파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했다.


한 남자와 그녀의 여자친구. 두 사람에겐 어떤 일이 생긴 것일까.


여자친구와 4주년이 된 남자친구 A씨는 먼저 그녀를 만났던 날을 회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수상한 파트너'


"편입생이었던 너를 챙겨주며 그날도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너희 집까지 걸었잖아. 그때 내가 네 손을 잡았고, 넌 내 큰 손이 좋다며 내 고백을 받아줬지. 그게 너와 나, 우리 사랑의 시작이었어"


그렇게 불같이 타오르기 시작한 사랑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해마다 새해 첫해를 바라보며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 두 사람.


시간은 둘 사이를 편하게 만들었지만 그 '익숙함'은 '설렘'이라는 잊혔던 감정을 갈망하게 만들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태양의 후예'


"자기야, 나 요즘 너무 이상해. 우리 부서에 신입이 자꾸 눈에 들어와. 지난번 회식 때 술 취한 애를 집까지 데려다주는데 설레더라.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싫지 않더라고"


그렇게 다가온 '낯섦'은 A씨와 그의 여자친구가 처음 사귀기 시작한 날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냈다.


결국 A씨는 후배와 손을 잡았고,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그날 밤을 함께 보냈다.


"맞아. 친구 아버지 장례식장 간다고 했던 그날이야. 그냥 오랜만에 너무 떨리는 이 마음을 몸에 맡기고 싶었어. 사실 우리 너무 편해져서 이제 이런 감정 서로에게 못 느끼잖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수상한 파트너'


후배와 느끼고 있는 감정이 '사랑'인지 '호기심'인지 모르겠지만 더 알아가보고 싶다는 A씨.


그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오랜만에 느끼는 이 '설렘'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자기야, 나 여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


지금의 여자친구에게 익명으로 자신의 '바람'을 고백한 A씨의 사연은 페이스북 페이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에 게시된지 하루 만에 3만 2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