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비, 강소라, 이범수 주연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힘들 전망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자전차왕 엄복동'은 전날 기준 관객수 2만 2126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이는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극한직업'(박스오피스 4위)의 관객수 6만 683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자전차왕 엄복동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1절을 앞두고 역사 관련 영화가 외면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충격적인 스코어라 볼 수 있다.
잘나가는 제약 기업 셀트리온 회장이 150억원을 투자한 '자전차왕 엄복동'의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명으로 추정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자전차왕 엄복동' VIP 시사회에서 "일제강점기를 버텨준 조상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따지지 않고 150억원을 쓴 제 마음을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나는 약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라 돈을 벌고자 했다면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폭력적인 일제에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저항했던 독립운동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신선한 영화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관객 반응이 싸늘해 씁쓸함을 자아낸다.
한편,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1위는 10만 6844명의 관객을 모은 '사바하'가 차지했다.
2위는 8만 2235명의 선택을 받은 '항거:유관순 이야기', 3위는 8만 1311명의 관객이 본 '증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