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인 20·30세대가 학창시절 즐겨 사용한 추억의 SNS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카톡해~"
오늘날 친구와 헤어질 때 하는 인사다. '카톡하다'는 단어가 '연락하다'는 말을 대체하기도 하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20·30세대는 과거 어떤 인사로 친구와 헤어지곤 했을까.
"몇 시에 버디 들어와~"
이 말에 피식 웃음이 났거나 묘하게 코끝 찡한 그리움이 몰려왔다면 주목하자.
지금은 사라지거나 서비스가 종료된 탓에 만날 수 없으나 그때 그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SNS를 모아봤다.
그 당시 우리는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이것'을 켰다.
1. 버디버디
메신저 '버디버디'는 지난 2000년 1월 혜성처럼 등장해 2012년 5월 사라졌다.
당시 주 이용자층은 중·고교생으로, 2003~2008년이 전성기였다.
사용자는 수많은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고, 오글거리는 '갬성' 글귀로 자기소개 글을 채워 넣었다.
'∑ⓔ유진™', 'ĸBin이쁜ⓔ', '내가쫌깜츽™', 'バr已6乃' 등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외계어가 들어가야 본새 나는 아이디라는 평을 들었다.
지금 불현듯이 자신의 과거 아이디가 생각나 '이불킥' 하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2. 싸이월드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미니홈피'를 처음 선보인 '싸이월드'를 빼놓을 수 없다.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를 구입해 미니홈피 배경과 아바타 등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었고, 노래를 구매해 당시의 기분을 배경음악으로 표현했다.
최근 페이스북으로 잃어버린 인연을 찾듯, 당시에는 싸이월드의 '파도타기'를 통해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공유 다이어리나 비밀 다이어리로 친구와의 우정을 다졌고, 자신이 나온 사진은 '퍼가요~♡'라는 말과 함께 공유하곤 했다.
3. 네이트온
아직도 일부 회사에서 사내 메신저용으로 쓰이는 '네이트온'.
모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미니홈피 연동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가 급증했다.
기존의 메신저보다 깔끔한 시스템으로 당시 버디버디 사용자가 대거 이적하기도 했다.
입장하자마자 친구에게 쏟아지는 쪽지와 대화창으로 정신없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학원 갈 시간이 돼 아쉬웠다.
좋아하는 친구가 접속해있을 땐 전체 쪽지인 양 개인 쪽지를 보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