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오늘(1일)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 의사를 전 세계 만방에 알렸던 3·1 운동 100주년이다.
영화 배급사 시네마달은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반세기의 침묵을 깨고 스스로 이름을 밝힌 '위안부' 피해자 15명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이 메인 예고편을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호소했다.
'침묵'은 늙고 아픈 몸으로 일본에 찾아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위안부' 피해자의 30여 년의 기록을 담은 영화다.
'위안부' 피해자는 일본에 건너가 목에 핏대를 세워 사과와 배상, 명예와 존엄 회복을 요구했지만,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가슴 아픈 이야기는 재일교포 2세인 박수남 감독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예고편은 "침략전쟁 안 했다고 자꾸 그러는데 왜 침략전쟁이 아닙니까"라고 일본 정부를 향해 항의하는 '위안부' 피해자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장면은 "고향에 못 있겠더라고요"라며 고향을 떠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는 이옥선 할머니의 모습이다. 일본군에게 성폭행 당한 일이 그 누구에도 말할 수 없었던 아픔임을 실감하게 한다.
예고편의 후반부는 그러한 침묵을 깨고 일본 정부에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할머니들의 모습이 담겼다.
"우리들은 수년간 천황 군대의 포악한 성폭력에 짓밟힌 피해자들입니다"라는 담담한 목소리가 모진 세월을 지나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줘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일본을 들썩였지만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냉철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영화 '침묵'에 대한 호기심이 고조되고 있다.
2017년 12월 일본에서 개봉 당시 위협적인 극우단체의 방해 속에도 시민들의 지지로 상영됐던 '침묵'이 국내에서도 드디어 개봉된다.
영화는 '찾아가는 극장' 공동체 상영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