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16년째 지각 한번도 안 한 맥도날드 최고령 '90대 알바생' 할아버지 정체

서울미아점 '시니어 크루' 임갑지 옹 / 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 전국 최고령 아르바이트생 임갑지(91) 옹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올해로 91세를 맞이한 전국 최고령 아르바이트생(크루)이 있다.


그가 일하는 곳은 젊은이가 가득한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이라는 것이 놀랍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맥도날드의 서울미아점에서 16년간 근무하고 있는 임갑지 옹이 그 주인공이다.


(왼쪽부터)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임갑지 옹, 최정례 씨 / 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 관계자에 따르면 임 옹은 매주 일요일부터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매장 내 손님들이 식사하는 공간을 정리하고 청소한다.


많이 움직이는 육체적인 일에 가깝지만 임 옹은 지난 16년간 단 한 번도 지각이나 무단결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감탄을 자아냈다.


심지어 임 옹은 "오히려 일하면서 운동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임 옹의 심혈관과 신체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25년이나 젊은 65세로 측정됐다고 전해졌다.


(좌) 중동DT점 '시니어 크루' 이창우 씨, (우) 서울역점 '시니어 크루' 민정자 씨 / 사진 제공 =한국맥도날드


매년 '열린 채용' 통해 '시니어 크루' 뽑는 한국맥도날드


현재 한국맥도날드에서 근무 중인 노년층 '시니어 크루'는 임 옹 뿐만이 아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년 나이, 성별, 학력, 장애 등 차별 없는 '열린 채용'을 통해 '시니어 크루'를 뽑고 있다.


임 옹의 아내인 최정례(78) 씨도 '시니어 크루' 출신으로 지난 2008년까지 서울미아점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또 서울역점에서는 민정자(74·여) 씨가 뛰어난 고객 응대 서비스로 3년 연속으로 '베스트 친절 직원상'을 수상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유통업계 관계자 "고령 근로자의 특성상 '시니어 크루' 근무 만족도 높을 것"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시니어 크루' 대부분의 근무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 활동을 지속하고 싶으나 기회가 적은 고령 근로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는 풀이다.


한국맥도날드 '시니어 크루'는 평균 근속기간이 2년 2개월이다. 남녀 비율은 47대 53이다.


현재 한국맥도날드에서는 임 옹과 같은 '시니어' 레벨의 크루 300여명이 채용돼 근무 중이다.


어르신이나 경력단절 주부,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한국 맥도날드의 노력이 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