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한동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게임 오버워치를 뜨겁게 달궜던 '핵 랭커' 사건이 또 한 번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버워치 전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유튜버로 활동 중인 이태준은 자신의 채널에 "뚝배기 박살 내는 4532점 극천상계 여성 딜러 랭커 핵 의혹 논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한 편 게재했다.
게재된 영상에서 이태준은 '트위치 TV'에서 활동 중인 스트리머 위하나의 '핵 의혹'을 파헤치는 모습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쟁전 점수 4532점대를 유지 중인 스트리머 위하나가 사실 부정 프로그램을 일컫는 '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태준에게 '핵 의혹'을 제기한 유저들은 위하나가 고급 핵 종류 중 하나인 '테두리 핵'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핵의 경우 가장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머리'를 노린다. 하지만 '테두리 핵'의 경우 상대방의 테두리만 공격하기 때문에 조준점이 불규칙해진다.
즉, 이에 당하는 이들이나 게임을 관리하는 블리자드 측에서 쉽게 핵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된다.
위하나와 관련된 제보 영상을 확인한 이태준은 최초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 단순히 핵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며 중립을 지켰다.
또한 "핵을 쓴다 해도 원래 잘 하는 사람은 맞다. 움직임이 좋다"며 위하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위하나가 겐지 궁극기를 사용하는 장면에서도 이태준은 "조준점이 이렇게 한 번에 맞춰질 수가 없다. 하지만 오버워치 신이 등장한 걸 수도 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이태준은 "꼭 방송에 한 번 나와달라. 증명할 기회를 드리고 싶다. 나와서 핵인지 아닌지만 확인해주면 500만원 주겠다"라고 섭외비를 걸었다.
앞서도 핵을 사용하는 유저에게 100만원을 걸어 잡아내는데 성공했던 이태준의 파격적인 한 수.
전 프로게이머 미라지와 현 프로게이머 피셔도 이태준의 섭외비에 각각 600만원과 100만원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섭외비로만 1,200만원이 모인 것이다.
하지만 방송 이후 스트리머 위하나는 매니저를 통해 "증거와 근거도 없이 헐뜯고 비방해놓고 돈 줄 테니까 오라고 하냐?"며 합동 방송 거부 의사를 전했다.
또한 위하나 측은 미라지에게 '인터넷 명예훼손'의 내용이 담긴 협박성 메일을 보냄과 동시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손캠'(게임하는 자신의 손이 촬영된 영상)을 게재했다.
양측의 의견 대립이 팽팽한 상황에서 누리꾼들은 위하나의 핵 사용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뢰 잃은 스트리머가 무슨 소용이냐"며 위하나가 방송을 통해 이를 해명해주길 바라고 있다.
위하나의 핵 사용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일까. 아니면 '제2의 반스쿼드 사건'을 만들어 낼 것인가. 양측의 진실 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블리자드 측은 위하나가 핵이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과거 '핵 사용자'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곤욕을 치른 바 있어 누리꾼들은 블리자드의 입장에 대해서는 불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