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텐센트는 내로라하는 게임 업체를 인수하고 메신저, 음원 사업에도 발을 넓히고 있는 중국 최대 IT 기업이다.
텐센트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베끼기 전략'이 있었다.
처음에는 잘 나가는 회사를 따라 하는 회사로 놀림받았지만 현재는 세계 게임 시장을 주름잡은 '큰손'으로 통한다.
텐센트가 '창조적' 베끼기 전략으로 선보였던 3가지를 소개한다.
1. QQ탕
텐센트는 온라인게임 'QQ탕'을 내놓으면서 중국 게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와 상당 부분 흡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텐센트는 자체적으로 기획, 개발했다고 주장했지만 베꼈다기보다는 거의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QQ탕'이라는 이름마저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중국명인 '파오파오탕'과 흡사했다.
넥슨은 2006년 텐센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결론지어지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2. 온라인 메신저 'QQ'
'QQ'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ICQ를 베낀 것이다.
처음에는 이름마저 비슷한 'OICQ'를 출시했다. 사실상 ICQ의 중국 버전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점차 ICQ의 부족한 점을 개선한 새로운 메신저로 발전했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위반 재판에서 패소한 텐센트는 이름을 'QQ'로 바꿨다.
출시 초기 논란과는 달리 QQ는 중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창조적 모방'의 우수 사례로 등극했다.
QQ의 아바타 꾸미기 서비스는 국내의 '싸이월드'를 베껴 탄생했다.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QQ 사용자의 아바타에 입히도록 하면서 유행을 이끌었다.
3. 모바일 메신저 '위챗'
온라인 메신저가 시들해질 때쯤 모바일 메신저로 눈을 돌려 '위챗'을 탄생시켰다.
텐센트는 '위챗' 개발을 위해 우리나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참고했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에 따라 카카오톡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톡의 기능을 모방하면서도 중국 특화 서비스를 도입한 끝에 위챗을 국민 메신저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