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검찰, 3월 초부터 삼성·현대차·SK 등 대기업 본격 수사할 듯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검찰, 삼성바이오 회계분식 수사 등 대기업 수사 집중할 듯현대차 차량결함 은폐 의혹·SK 가습기 살균제 제조 혐의 등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검찰이 다음달인 3월 초부터 국내 대기업 1~3위인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계열사에 대한 수사에 시동을 걸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재계 안팎에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정기인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맡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 인력을 12명에서 18명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에 주력하던 특수1부 인력은 19명에서 15명으로 줄어들면서 특수2부가 특수부 내 최대 인원으로 확대됐다.


검찰의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삼성바이오 수사에 집중하기 위한 증원으로 보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앞서 검찰은 지난해 말 삼성바이오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을 벌여왔었다.


다만 3월 초까지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법관을 선별해 기소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삼성바이오에 대한 집중 수사는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바이오 수사의 핵심은 옛 미래전략실 등 삼성그룹 수뇌부가 삼성바이오와 공모해 회계원칙에 어긋나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삼성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도 엔진 등 차량 제작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앞서 시민단체 서울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현대차가 세타2 엔진의 결함 가능성을 알면서도 그대로 차량을 팔아 이득을 취했다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을 고발한 바 있다.


한달 뒤 국토교통부도 세타2 엔진 외의 제작결함 5건과 관련 의도적 결함 은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이에 따라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또 현재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 원료물질을 공급한 혐의로 SK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SK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옥시 수사 당시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의 독성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SK는 원료를 제조사가 아닌 중간 도매상에게 판매했기에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쓰이는지 몰랐다고 책임을 부인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이후 CMIT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SK케미칼을 대상으로 PHMG 원료물질 공급 건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