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부산서 파리만 날리던 매장 '안경 공룡' 다비치안경으로 키워낸 김인규 대표

Facebook 'davichoptical', 다비치 홈페이지


13평짜리 공간에서 시작한 다비치 안경


[인사이트] 이다운 기자 = 수많은 청년이 시도하는 공무원 준비를 포기하고 사업을 시작해 수 천억을 번 사나이가 있다.


부산에서 안경점을 시작해 업계 1위 다비치 안경 체인을 만든 김인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김인규 대표는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지인의 제안으로 지난 1986년 부산에 13평짜리 '황실 안경점'을 열었다.


김인규 대표는 그 작은 공간에서 연 매출 3천억원을 올리는 국내 최대 안경 회사 '다비치 안경'을 만들어 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제공 = 다비치안경체인


좋은 상권과 저렴한 가격으로 성공


물론 처음부터 대박을 터뜨린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에는 오히려 파리만 날렸다. 


상권이 좋지 않은 탓이라 여겼던 그는 고민 끝에 부산 구석에 차린 '황실 안경점'을 부산 국제시장으로 옮겼다. 이때부터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터만 좋다고 성공할 수는 없는 법.


그는 상자째 안경을 가져와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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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고향인 진주에 낸 점포도 성공하면서 1996년 '라데팡스'로 안경점 이름을 변경해 체인점을 설립했다.


우리가 아는 '다비치' 안경점으로 상호를 변경한 것은 지난 1999년으로, 세상을 맑고 밝게 다 비춘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다비치 안경점은 지난 2003년 서울로 진출했으며 2017년 기준으로 220여개의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다.


경쟁업체가 1천억원 수준의 연 매출을 내는 반면 다비치 안경점은 지난해 3천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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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중심 경영으로 '신뢰성' 얻어 업계 1위 유지


김인규 대표는 업계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고객중심 경영으로 얻은 '신뢰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에 거품을 빼는 것은 물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다비치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다비치의 핵심 경영 체제는 매출 증진을 위해 전략이 아닌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 서비스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사진 제공 = 다비치안경체인


다비치 안경점의 또 다른 차별점은 '올바른 안경사 교육'을 통한 직업정신의 배양이다.


당사는 지금까지 대전 다비치안경사관학교를 통해 1만 5천여 명이 넘는 안경사 교육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이는 분명 매출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이 김인규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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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대표가 꾸준히 고객을 위해 노력한 덕분일까.


온라인 시장이 확대돼 안경 체인의 신규 가맹률이 저조한 가운데, 지난해 다비치는 20개 이상 가맹점을 추가 오픈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1년 평균 300만 명의 고객이 다비치 안경점을 방문하며 단골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 직원, 회사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는 김인규 사장의 노력이야 말로 진정한 CEO의 면모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