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새주인 찾습니다"…'10조' 넥슨 인수 두고 '넷마블vs카카오' 맞붙는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매각 규모가 10조원 전후로 예상되는 넥슨 매각전에 넷마블과 카카오, 글로벌 사모 투자 펀드(PEF)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매각전 참여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넥슨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매각 규모가 10조원 전후로 예상되는 넥슨 매각전


22일 투자은행(IB)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 뉴욕 지점은 지난 21일 예비 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넷마블과 카카오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글로벌 사모 투자 펀드(PEF)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 뉴스1


앞서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67.49%)과 특수 관계인(부인 유정현 NXC 감사 29.43%·와이즈키즈 1.72%)이 보유한 넥슨 지주사 NXC 지분(98.64%)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넥슨그룹은 '김 대표→NXC→넥슨(일본 법인)→넥슨 코리아→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김 대표가 내놓은 지분 가치는 10조원대 전후로 추정되며, 매각 규모가 워낙 큰 탓에 텐센트, 넷마블, 카카오와 같은 거대 기업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뉴스1


넷마블, 카카오 넥슨 매각전 참여 의사 밝혀


하지만 텐센트는 중국 ICT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반대 여론에 부딪혔고 결국 이번 매각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기업인 넷마블과 카카오는 국내 업계 관계자 및 누리꾼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으며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인수 자금 마련이 걸림돌로 작용해 업계는 두 기업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넥슨 인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매각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는 넷마블은 '한국계' 글로벌 사모 투자 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경우 증권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업계는 또 넥슨 매각전이 사실상 넷마블과 카카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넥슨 인수에 성공하면 두 기업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엄청나 인수에 사활을 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먼저 넷마블은 넥슨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출 규모가 5조원대에 육박, 국내 1위 게임 기업을 넘어 글로벌 게임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부족한 지식재산권(IP)을 넥슨의 게임(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으로 채울 수 있다.


카카오 역시 넥슨 인수에 성공하면 실적 상승은 물론 게임 장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정주 NXC 대표 / 사진 제공 = NXC


사실상 넷마블과 카카오의 2파전


업계 한 관계자는 "두 기업은 국내 1위 게임 기업 넥슨을 인수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아무쪼록 국내 게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텐센트


한편 텐센트는 이번 매각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넷마블과 카카오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가 넷마블 3대 주주(지분 17.7% 보유), 카카오 2대 주주(지분 6.7% 보유)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승자가 누구든지 간에 분명한 것은 두 기업이 텐센트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이라며 "넥슨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지만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