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22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청와대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을 초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21일~22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모디 총리는 2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오찬에 국내 재계 1, 2위 기업을 이끄는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을 초청했다.
모디 총리는 1박 2일이라는 짧은 방한 일정으로 인해 한국 기업인들을 따로 만나기 어렵게 되자 청와대 오찬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의 요청으로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게 된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인도와 인연이 깊다.
연평균 7%대의 고도 성장을 이어가는 인도를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꼽고 다양한 현지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노이다 시에 삼성전자 제2공장을 준공하는 등 인도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청와대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초청한 이유
또 준공식 당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문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함께 현장을 방문, 이 부회장의 영접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모디 총리는 2016년 9월에도 이 부회장과 회동하고 인도 현지 투자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요청에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은 단순한 외자 기업이 아닌 인도 로컬 기업으로서 인도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고, 지난 2년간 약 8천억원을 들여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규모를 2배 늘렸다.
현대차그룹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와 인연이 깊은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
정 부회장은 당초 오늘(21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한국-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앞서 모디 총리와의 비공개 환담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모디 총리의 일정 변경으로 청와대 오찬에서 만나는 것으로 최종 조율됐다.
정 부회장은 2015년에도 부친인 정몽구 회장과 함께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신흥 시장인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인도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2015년에 이어 4년 만에 한국 국빈 방문하는 모디 총리는 방한 첫날인 오늘(21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인도·한국 비즈니스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내 기업인들을 상대로 인도 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했다.
이후 연세대 캠퍼스에서 마하트마 간디의 흉상 공개식에 참석하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22일에는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 오찬을 가진 뒤 서울 평화상을 수상한다. 서울 평화상 문화재단은 2018년 10월 국제 협력과 세계 성장 등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모디 총리를 2018년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