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카트라이더'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2004년 출시돼 15년 동안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군림한 넥슨의 '카트라이더'.
한 시대를 풍미하고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카트라이더가 최근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시는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PC방 게임 순위 10위권에 진입하고, e스포츠가 활성화되는 등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와 유저는 카트라이더의 부활 비결에 대해 "유저와의 적극적인 소통, 개인 방송 활성화, 꾸준한 관리 등이 이유"라고 평가한다.
17일 PC방 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카트라이더는 PC방 점유율 4.17%(16일 기준)를 기록하며 6위에 등극했다. 카트라이더보다 순위가 높은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피파온라인4, 로스트아크 등이다.
일명 '조상님 게임'이라고 불리는 카트라이더의 역주행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유저와의 적극적인 소통, 개인 방송 활성화, 꾸준한 관리가 인기 비결"
2000년대 초반 출시된 게임이 부활에 성공해 최근 출시된 게임과 자웅을 겨루는 건 한국 게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는 2004년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레이싱 게임으로, 출시 당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9개월 만에 회원수 1,100만명을 돌파했다. 또 2005년 3월에는 1998년부터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스타크래프트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는 법. 카트라이더는 불법 프로그램, 과금 유도, 리그 승부 조작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침체의 늪에 빠졌고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랬던 카트라이더가 최근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 같은 부활 비결에 대해 업계는 "넥슨의 절치부심(切齒腐心), 권토중래(捲土重來)가 통했다"고 평가한다.
실제 넥슨은 최근 유저 친화적인 운영과 마케팅을 실시해 큰 호감을 샀다. 또 e스포츠 활성화, 개인 방송 활성화도 상승세에 한몫했다.
PC방 점유율 4.17% 기록하며 6위 등극
업계 한 관계자는 "카트라이더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의 편의성을 높였고, 풍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과거의 과금 유도 논란을 지워냈다"면서 "카트라이더가 최근 보여준 변화는 떠났던 유저를 다시 돌아오게 해줬다"고 말했다.
업계는 카트라이더가 보여주는 상승세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앞서 언급한 e스포츠 활성화, 개인 방송 활성화가 그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트라이더는 리그 TV 중계, 유튜브 등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술래잡기, 막자, 이어달리기 등 유튜브에 나오는 2차 콘텐츠가 대표적인 예"라면서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마니아층이 탄탄해짐에 따라 넥슨이 관리만 잘 한다면 카트라이더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실한 변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카트라이더의 흥행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침체됐던 e스포츠와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