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달콤하지만, 이별의 순간 역시 그만큼 쓰라리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처음 시작하는 고백의 순간에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하지만 헤어짐을 고하는 순간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별의 순간은 서로의 관계가 낭떠러지에 다다랐을 때에 찾아오는 만큼, 상대방을 향한 배려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별의 순간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 끝맺음을 잘 짓는 일이야말로 서로 사랑했던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마저 무색하게 만들 만큼 어이 없고 황당한, 때로는 무례하기까지 한 이별의 유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다.

1. 잠수 이별

수많은 이별 유형 중에서도 최악의 이별로 손꼽히는 유형이다.

관계를 매듭 짓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모든 연락 수단을 차단하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면 상대방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희망 고문'을 당하게 된다.

아무리 직접 입 밖에 꺼내는 일이 힘들더라도 확실하게 헤어지자는 의사를 밝히는 것은 이별할 때 꼭 지켜야 할 예의다.

2. 기념일 전날 이별

100일, 200일, 혹은 1주년 등 둘만의 특별한 기념일 바로 전날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

열심히 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하던 상대방을 힘 빠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 "돈이 아까워서 헤어지는 건가?"하는 찝찝한 마음을 남기게 된다.

이별을 준비 중이라면 적어도 기념일로부터 며칠 전에 이야기하거나 조금 기다린 후에 말하는 것이 예의다.

3. 속마음 털어놓다가 이별

연인이라면 누구나 오해가 생겨 사소한 다툼을 겪게 마련이다.

이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속상했던 일들을 이야기하다 말고 헤어지자는 결론을 내리는 이들이 있다.

관계 회복을 위해 대화를 시작한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황당한 기분이 들며, 나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의지가 없는 건가 하는 생각에 힘이 빠지게 된다.

4. 자기 혼자 생각하고 통보 이별

평소와 같이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갔는데 전화로 헤어지자는 말을 듣거나, 연락을 잘 주고 받다가 갑자기 이별을 통보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상대방에게 티를 내지 않고 혼자서만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무례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상대방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5. 환승 이별

잠수 이별과 더불어 최악의 이별로 꼽히는 이별 유형 중 하나다.

전 애인에게 미련이 남거나, 혹은 새로운 사람이 생겨 상대방 몰래 '양다리'를 걸치다가 한 쪽을 선택하고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다.

이 같은 이별을 겪은 사람들은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앞으로 누군가를 쉽게 믿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