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진라면서 '지렁이'로 보이는 벌레 나왔단 소비자 주장 제기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오뚜기의 인기 라면인 '진라면'에서 흡사 지렁이처럼 보이는 벌레가 나왔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경기도 모처에 거주하는 직장인 A(26)씨는 컵라면으로 된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진라면)'을 먹다 1cm는 족히 넘는 커다란 벌레가 나왔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경기도 소재의 한 편의점에서 오뚜기 진라면을 구매했고, 먹는 도중 라면에서는 볼 수 없을 법한 형태의 이물질을 발견했다.
숟가락으로 건져 이물질을 살펴보니 크기가 1~2cm는 거뜬히 넘을 듯했으며 굵기도 쇠젓가락만 했다고 한다.
오뚜기 "이물 나왔다는 증거 필요해" 소비자 "먼저 연락 온 적 한 번도 없어"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A씨는 이물을 발견한 뒤 메스꺼운 증상을 느꼈고 수차례 토를 했으며, 이물을 발생한 당일 오뚜기 고객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전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A씨는 7일까지 기다렸으나 오뚜기 측으로부터 별다른 연락이 없어 다시 오뚜기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를 접수했다.
이윽고 연락이 왔다. 오뚜기 직원은 이물이 나왔다는 사실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가 가지고 있는 것은 사진뿐이었다. 오뚜기 상담실은 함께 먹은 김치에서 이물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A씨가 상담사에게 상부에 보고한 후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이번에도 답이 없었다.
결국 전날인 11일 A씨가 먼저 연락을 취하고 나서야 관리자라는 사람에게서 답이 왔다.
답은 이랬다. "제품으로 보상하겠다. 싫으면 5만원 상품권을 주겠다".
A씨는 "오뚜기의 응대는 엄청 별로였다"며 "먼저 연락 온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소비자 대처가 미흡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0월에도 진라면서 벌레 추정 이물 검출돼 오뚜기 "원물이 없어 정확한 원인 밝히기 어렵다"
오뚜기 라면 제품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소비자 응대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 또한 처음이 아니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도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컵라면에서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이 검출됐으나 오뚜기가 사과는커녕 '문화상품권'으로 대처하려 했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품질 관리부터 소비자 응대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 법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 측은 소비자에게 사과를 드렸으며, 원만히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먼저 전화를 안 드렸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설 연휴가 끝난 2월 7일에 소비자에게 먼저 연락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원물이 없어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힘들다. 이물이 어떤 과정에서 혼입 됐는지 확인이 불가하나 소비자에게 사과를 드렸다"면서도 "소비자에게 보상을 하겠다고 했으나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