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자체 기술로 개발된 고혈압 신약 '카나브'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보령제약이 창립 55주년 이후 최고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자체 기술로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순항 중인 신약 '카나브'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 4,6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폭증해 전년대비 2380% 증가한 252억 9,800만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의 제품 판매 증가로 인한 매출원가 감소가 영업이익을 늘리는데 큰 작용을 했다.
보령제약, 지난 2011년 자체 개발한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카나브'는 지난 2011년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치료제다.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카나브'는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인 ARB(앤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계열이다.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로 작용된다.
보령제약은 지난 1998년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12년간 '카나브'에 투자한 금액만 총 5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총 18년 동안 개발해 탄생한 보령제약 '카나브'
보령제약은 지난 1992년부터 실제 후보물질 합성을 시작해 총 18년 만에 '카나브'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식약청으로부터 신약으로 공식 허가를 받아 국내 제15호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나브'는 이듬해인 지난 2011년 3월 발매됐으며, 그 해 연 매출 100억원을 기록해 블록버스터 신약에 등극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29개의 신약을 개발했지만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한 신약은 없었다.
보령제약, 국제 학회 통해 글로벌 신약에 들 수 있는 성장기반 마련 중
이에 따라 보령제약은 '카나브'를 국제 학회를 통해 글로벌 신약에 들 수 있도록 성장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국제 학회 메인 후원사로 참가해 5개의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세계고혈압학회, 유럽고혈압학회 통합 학회에서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하며 국산 신약의 위상과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카나브'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카나브 두각 나타내자 개량신약과 복합제인 '카나브 패밀리' 만든 '보령제약'
실제로 '카나브 패밀리'는 한국에서 1만 4,151명의 대규모 '카나브' 단일제 임상 4상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약 4만여명의 환자와 총 67편의 논문을 통해 우수한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 복용량과 용법 등을 개선한 개량신약과 복합제다. '카나브 패밀리'는 출시 이후 이머징마켓(신흥 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보령제약이 '카나브 패밀리'로 세계 51개국과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실적은 라이선스료 3025만달러(한화 약 340억원)를 포함해 누적 4억 7,426만달러(한화 약 5,328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기술수출된 '카나브 패밀리'는 현지에서 판매 허가를 받고 멕시코와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순항 중이다.
과연 보령제약의 '카나브'를 비롯한 '카나브 패밀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의 위상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제약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