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생리통 심해서 자궁에 '피임 장치' 삽입하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말립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여기, 한 번 시술을 받으면 5년 이상 피임 효과가 지속된다는 피임 시술을 하려고 한다는 여성이 있다. 문제는 여성이 미혼이며, 출산 경험이 없다는 것.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루프를 하려 한다"는 제목으로 글 하나가 올라왔다.


익명의 작성자 A씨는 "생리할 때마다 너무 몸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진다"며 그래서 '루프'를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루프는 자궁 내 피임 장치의 일종이다. 알파벳 T자형의 작은 장치를 자궁에 삽입하는 루프 시술은 한 번 시술하면 5년간 피임 효과가 유지된다.


이 기간 생리 양이 줄어들고 생리 기간이 짧아지며 생리가 중단될 수도 있다. 생리통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두산백과


A씨는 "피임 문제도 그렇다"며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도 100% 안심할 수 없으니 더 루프 시술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무엇보다도 5년 동안의 무월경 효과를 가장 보고 싶다는 A씨였다.


문제는 주위 반응이었다. A씨는 "주위 사람들이 '하고 싶으면 하라'면서도 '그렇게까지 해야겠냐'고 말한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또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다가 누리꾼들 반응을 봤는데, 미혼 여성이 시술했다는 글에 엄청난 욕을 퍼붓는 댓글이 있더라"고 고백했다.


A씨에 따르면, 댓글들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그런 거는 몸 파는 여자들이나 낙태해 본 여자들이나 하는 거다", "생리는 자연스러운데 왜 그런 걸 피하냐", "더럽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생리통으로 매달 일주일씩 고통받는 저 같은 여자들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 아니냐"며 피임 시술이 그렇게 손가락질받을만한 일인지 조언을 구했다.


A씨가 거론한 루프 외 피임 시술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자궁이 아닌 팔뚝 피부 아래 피임 기구를 삽입하는 임플라논 등이 그 예다.


이러한 피임 시술을 고민하는 A씨의 질문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많은 댓글을 달며 조언을 남겼다. 실제 피임 시술 경험자라는 익명의 누리꾼이 단 댓글이 베스트 댓글이 됐다.


이 누리꾼은 "생리통 때문에 시술했는데,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더라. 주기가 되면 여전히 불편하고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도 엄청 쪘는데 그런 부작용 겪는 사람도 많았고, 5년 뒤 기구를 제거할 때에도 엄청 아팠다. 말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연애 말고 결혼'


또 다른 누리꾼 또한 "저도 생리통 때문에 했는데 절대 하지 말라"고 단언하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누리꾼에 따르면, 자칫 잘못했다가는 피부가 망가지거나 살이 찌는 것부터 만성 두통, 질염, 부정출혈, 통증, 우울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다른 의견을 내놓는 댓글도 일부 있었다. 생리통이나 배란통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다.


개개인의 선택 여부에 따른 문제다. 그러나 명심할 점은 그만큼의 부작용과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A씨는 이후 "아직 완전히 결정한 사안은 아니며, 신중히 고민해보고 결정하겠다"는 후기를 남기며 사연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