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나이를 먹으면 먹는 대로 두었으면 한다. 나이 든 친척이나 친구들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기를"
지난달 29일 휴고 상 5회, 네뷸러 상 6회에 빛나는 판타지 소설의 거장 어슐러 르 귄의 생애 마지막 에세이 선집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가 국내 출간됐다.
이 에세이에는 어슐러 르 권이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블로그를 통해 남긴 글 40여 편이 녹아들어있다.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된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각기 여든을 넘긴 노년의 삶과 현대의 문학 산업, 그리고 젠더 갈등과 정치적 이슈 등의 이야기를 담은 네 장과 르 귄의 마지막 반려묘 파드와의 만남과 사건을 다룬 파드 연대기 세 장으로 나뉘어 있다.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의 생애 마지막 에세이 선집
존 스타인벡과의 일화, 미국의 도덕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적인 비유, 흥미로운 독자들의 편지와 욕설 문화에 관한 노(老)작가의 세심하고 담백한 유머, 늙음과 삶에 대한 사색 등이 담겼다.
지난 2017년 출간된 이 책은 시종일관 예리한 관찰력과 짜임새 있는 문장으로 출간 직후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휴고 상' 및 'PEN/다이아몬스타인-슈필보겔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의 저자인 어슐러 르 귄은 지난 2018년 1월 22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