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수소라서 폭발한다구요?"…사람들이 잘 모르는 수소차 '넥쏘'의 오해와 진실 4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최근 문재인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리는 '수소전기차(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수소차 '넥쏘(NEXO)' 등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역할도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혹자는 수소차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수소 폭탄'처럼 폭발해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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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수소=수소 폭탄'이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드러낼 수도 있지만, 사실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소와 수소 폭탄에 들어가는 수소는 그 성질이 엄연히 다르다.


또한 수소차와 수소 탱크는 '극한의 안전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상황(폭발)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 지금부터 몇몇 이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수소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수소차의 수소와 수소 폭탄의 수소는 성질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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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소와 수소 폭탄에 들어가는 수소는 성질이 엄연히 다르다.


먼저 수소 폭탄에 들어가는 수소인 중수소·삼중수소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다. 반면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소는 '일반적인 수소(H₂)'로, 수소차는 수소 탱크의 수소를 연료 전지 스택에 보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할 때 발생되는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한다.


또 수소 폭탄은 핵융합 반응을 위해 섭씨 1억℃ 이상의 온도와 함께 수천기압의 압력이 순간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이 같은 핵융합을 활용한 '수소 폭탄차'는 지구상에 없다. 만약 만든다면 '노벨상'을 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이에 반해 수소차의 운전 온도는 70℃ 정도에 불과하다.


2. "수소 탱크에 총까지 쏴봤어요"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물론 수소차도 일반 차량과 마찬가지로 화재 가능성이 있다.


이런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현대차는 '완벽에 가까운 제작' 및 '극한의 안전 테스트'를 통해 수소차와 수소 탱크(연료 저장 용기)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수소차의 수소 탱크는 에펠탑 무게(7,300t)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철보다 강도가 10배 높은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조돼 수심 7천m에서도 터지지 않는다.


이와 함께 파열, 화염, 총격, 낙하 등 17개 안전성 시험을 거쳤다. 운전자 및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이다.


자료 제공 = 현대자동차


만약 수소 탱크에서 수소가 샐 경우에도 폭발 가능성은 극히 낮다. 가장 가벼운 기체인 수소는 공기 중으로 빠르게 퍼지는 성질이 있어 수소가 누출됐어도 화학적 폭발을 위한 가스 구름 생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소 탱크에 탑재된 센서는 주변 온도나 충격을 감지해 수소 공급을 차단하고 외부로 내보낸다.


예를 들어 차량 화재로 일정 온도가 넘어가면 고압의 수소를 방출하고, 이 과정에서 폭발이 아닌 소염(消焰)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현대차가 실험한 결과에서도 입증됐다.


3. "수소는 휘발유보다 안전하다"


자료 제공 = 현대자동차


전문가 및 관련 기관은 수소가 가솔린(휘발유)이나 액화석유가스(LPG)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산업안전공단과 미국화학공학회에 따르면 자연 발화 온도, 독성, 불꽃 온도, 연소 속도 등을 평가한 수소의 종합 위험도는 '1'로 가솔린(1.44), LPG(1.22), 도시가스(1.03)보다 낮았다.


이와 관련해 수소를 보관하는 수소 충전소의 경우 미국(56개), 유럽(100개), 일본(77개) 등 선진국에서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우리나라 수소 충전소도 선진국과 동일하게 국제 기준에 따른 안전 검사를 통과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안전 검사 실시, 방폭 및 안전 장치 설치, 안전 관리자 상주 등의 시스템을 마련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차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수소 공급을 차단하고 대기로 방출하는 장치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각국 인증 기관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출시가 된다.


4.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수소차'로 평가되는 현대차 '넥쏘(NEXO)'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자랑하는 넥쏘는 위에서 언급한 안전과 관련한 모든 요소를 '최상급'으로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는 국·내외 '안전성 분야 수상'으로 입증되고 있다.


넥쏘는 먼저 국토교통부 주관 '2018 올해의 안전한 차' 중형 SUV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점수는 95.9점으로 매우 높았다.


이밖에 넥쏘는 친환경차 중 종합 점수 1위를 기록해 '최우수 친환경차', 전체 차종 중 어린이 안전성 점수 1위(8점 만점)를 기록해 '최우수 어린이 보호' 특별상까지 받아 3관왕에 올랐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ment Program)의 '대형 오프로드' 부문에서 '2018년 최우수 차량'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로 NCAP은 매년 ▲성인 탑승자 안전성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 약자(보행자 및 자전거 탑승자) 안전성 등 4가지 평가 영역에서 가장 높은 합산 점수를 받은 차량을 각 부문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넥쏘는 앞서 지난 10월에도 4가지 평가 영역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 등급을 얻어 탁월한 안전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넥쏘는 유로 NCAP에서 별 다섯 개 등급을 받은 세계 최초의 수소차로 선정된 데 이어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SUV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안전에 대한 현대차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다.


한편 넥쏘는 뛰어난 안전성 외에도 다른 차들이 따라할 수 없는 '특별한 기능' 덕분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바로 '공기 정화 기능'이다.


수소차 살펴보는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넥쏘의 시간당 공기 정화량은 26.9kg으로, 성인 1명의 시간당 호흡량이 0.63kg인 것을 감안하면 성인 43명이 1시간 동안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다.


만약 넥쏘 10만대가 승용차 기준 하루 평균 운행 시간으로 2시간을 주행할 경우 성인 35만 5천여명이 24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사실상 달리는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넥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으며,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는 지금 그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