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손만 댔다 하면 초대박 흥행하는 IBK기업은행의 투자 韓 영화 7편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 집 영화 잘고르네~'…영화계 '미다스 손' 기업은행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코미디 장르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극한직업'. 관객들은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배꼽 빠지게 웃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숨 고르기를 한다.


그때 보이는 이름 'IBK기업은행'. 이제 극장 스크린 속 투자자 명단에서 그 이름을 발견하는 것은 낯설지 않다.


지난 2012년 기업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문화콘텐츠 투자 전담 부서를 만들었다. 영화 투자배급사, 방송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에서 경험을 쌓은 문화콘텐츠계 인력을 영입했다.


영화 '명량', '부산행'


그 결과 2013년 영화 '관상'(913만 6천명), 2014년 '수상한 그녀'(865만 9천명), '명랑'(1,761만 5천명), '국제시장'(1,426만 2천명), 2015년 '연평해전'(604만 5천명), '베테랑'(1,341만 4천명), 2016년 '부산행'(1,100만 7천명), '인천상륙작전'(704만 6천명), '밀정'(749만 9천명) 등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기세를 모아 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영화진흥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금융 지원과 한국 독립예술영화 투자 지원에 기여하기로 했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선택해 영화계 '미다스 손'이 된 IBK기업은행. 그들의 안목으로 투자해 성공시킨 영화를 모아봤다.


1.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1편 '죄와 벌'에 이어 후속작 '인과 연'까지 모두 1천만 관객을 달성해 '쌍 천만' 영화라는 대 기록을 세운 영화 '신과함께'.


신과함께 시리즈 2편은 2,668만 7,500여명을 영화관으로 인도했다.


웹툰을 통해 신과함께를 알고 있었던 IBK기업은행은 제작 초기부터 투자 계획을 검토했다. 당시 기업은행은 직‧간접적으로 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1천 200만명.


기업은행의 든든한 투자와 참신한 스토리, 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차태현, 마동석의 연기 덕에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신의 가호를 받았다.


2. 영화 '리틀 포레스트'


영화 '리틀 포레스트'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봐야겠다" 지난해 2월 개봉한 김태리, 류준열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시험, 연애, 취업 등 바쁜 일상에 지친 청년들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개봉 당시 2030 '청춘' 세대에서 꼭 봐야 할 힐링 영화로 꼽혔다.


기업은행은 이 영화에 3억원을 투자했고 손익분기점(80만명)의 두 배인 150만 6,509명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우리의 작은 숲이 무엇이냐고 다정히 묻는다.


3.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난해 3월 봄비처럼 축축하게 우리의 가슴을 적신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선남선녀의 캐스팅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개봉일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 해외 17개국에 선판매됐다.


기업은행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총 3억원을 투자했고 손익분기점 200만명 넘은 누적 관객수 259만명을 기록했다.


4. 영화 '탐정: 리턴즈'


영화 '탐정: 리턴즈'


"선배님 탈출하십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삼천만원~~~~~~~!!!"


2018년 초여름 개봉한 영화 '탐정: 리턴즈'는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의 '미친 케미'로 1편 '탐정: 더 비기닝' 뺨치게 재밌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광수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낳은 영화이기도 하다.


IBK기업은행은 이 영화에 7억원을 투자했고 손익분기점 200만명을 훌쩍 넘어선 315만 2,874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5. 영화 '완벽한 타인'


영화 '완벽한 타인'


현실 웃음 터져 콜라 코로 나온다는 영화 '완벽한 타인'은 지난해 핼러윈데이 개봉 이후 529만 4,119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배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가 만들어가는 '어른 개그'는 독특한 소재, 흥미로운 전개와 맞물려 '명품 영화'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핸드폰 속 미지의 세계를 다뤄 커플들이 같이 보지 말아야 할 영화로도 꼽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다 아는 성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후문이다.


완벽한 타인과 더불어 지난해 IBK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17개 중 9개가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6. 영화 '말모이'


영화 '말모이'


오직 입소문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말모이'는 한글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까막눈 판수 역할을 맡은 배우 유해진과 지식인 정환 역의 윤계상이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일품 연기와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호평받으며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손익분기점 280만명을 돌파했다.


7. 영화 '극한직업'


영화 '극한직업'


마약 밀매 조직 잡으려다 치킨 맛집이 된 영화내용처럼 기업은행도 극한직업 덕에 '영화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설 연휴를 업고 매일 기록을 세우며 천만 영화가 됐다. 9일 기준 누적관객은 1,217만 6,019명이다.


영화 '스물'로 이미 웃음 코드를 인정받은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배우 5인방의 내숭 없는 케미가 불꽃튄다.


기업은행은 이 영화에 7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1억원을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했다. 개봉한지 20여 일 밖에 되지 않은 데다 예매율 1위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원금 회수는 물론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영화 '극한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