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리더십으로 방송타면 '꽃길'걷는 골목식당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지난해 1월부터 시청자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첫 방송부터 요식업 프랜차이즈를 이끌고 있는 백종원이 골목 식당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신선한 아이템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다는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0410', '한신포차', '빽다방', '본가'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한식 중견기업 더본코리아의 대표다.
백 대표의 손길을 거치면 파리만 날리던 식당도 삼삼오오 모여 번호표를 뽑고 줄 서야 먹을 수 있는, 정신없어 바쁜 맛집이 된다.
비결은 '백느님'으로 불리는 백종원이 오랜 요식업 경력을 통해 쌓아온 남다른 리더십에 있다.
그는 늘 자신을 대표보다 '밥 장사꾼'으로 지칭하며 음식 탐구가로 불리길 원한다. 20년 이상의 경력을 바탕으로 음식을 넘어 사람까지 바꾼다.
대표적인 예가 '홍탁집'이다.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 편에 나와 방송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홍탁집은 터무니없는 음식과 아들의 태도로 공분을 샀다.
백 대표는 홍탁집 아들에게 "더 망신당해야 한다", "과거에서 탈출해라", "정신 못 차렸다" 등의 따끔한 충고를 서슴지 않았다.
당초 예정됐던 촬영 일정을 넘기며 홍탁집을 살리기 위한 촬영 연장까지 불사했다. 끊임없는 질책과 점검, 현실적인 솔루션, 독려로 그는 모두가 '변하지 않는다'고 했던 홍탁집 아들을 변화시켰다.
실력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닭곰탕 레시피를 통해 스스로 변화하도록 도운 것이다.
백종원이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려고 시작한 프로그램이 사람을 살리는 '심폐 소생 프로젝트'가 됐다.
변화한 아들의 모습에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노모를 본 시청자들은 백 대표를 통해 '함께 도우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얻었다.
또 그는 뛰어난 맛을 가졌지만 경쟁력을 얻지 못해 힘들어하던 가게에 자신감을 줬다. 백 대표가 극찬했던 돈가스집은 방송에 나오기 전 폐점을 고민하던 곳이다.
백 대표의 돈가스 먹방을 본 시청자들은 반전 스토리와 '얼마나 맛있길래 백종원이 저런 반응을 보이지'라는 궁금증에 돈가스집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결국 '대박'을 이뤄냈다.
그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 덕에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밤을 책임지며 여전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8.8%)를 '꽉' 잡고 있다.
전문 경영인, 주방장에서 벗어나 방송을 의식하지 않으며 건넨 백종원의 진심이 골목식당을 맛집으로 거듭나게 한 비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