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자친구가 '여사친'과 한 달 '유럽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앞으로 한 달 동안, '불안해서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을 것 같다'는 어느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페이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에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한 여성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가 아는 여자 지인과 한 달가량 유럽 여행을 하고 오겠다고 한다"며 단도직입적으로 고민을 털어놨다.


설명하자면 이러했다. A씨의 남자친구는 요식업종 종사자다. 남자친구는 예전 직장에서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 지인을 알게 됐고, 지인과 뜻이 맞아 동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남자친구가 가게 오픈 전 메뉴 연구한다고 유럽으로 간다고 한다. 물론 단둘이서다"라며 "일 때문에 가는 거라지만 단둘이서 간다고 하니 마음이 쓰인다"라고 고백했다.


Facebook 'yumradio'


파리, 프라하, 런던 등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유럽 굴지의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매일 같이 식사를 즐길 두 사람을 생각하면 답답하다는 A씨였다.


A씨는 "없던 사랑도 피어나게 만드는 조건들 아니냐"며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데 보내기에는 마음이 괴롭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 대부분은 극렬(?)한 반응을 보였다. 연인이 있는 사람이 다른 이성 간에 지켜야 할 선을 제대로 긋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유럽 보내줘라. 물론 님 곁에서도 보내줘라. 본인을 위해서 다른 사람 만나라"는 댓글이 해당 게시글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기록했다.


A씨 남자친구와 지인 여성이 앞으로 동업까지 한다고 하니, 이미 신경 쓰이기 시작한 이상 끝은 보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지금 결단을 내리는 게 낫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A씨의 연인이 보인 행동에서 배려심이 보이지 않았다는 반응도 많았다.


남자친구가 A씨를 진심으로 생각했다면 동업자가 될 여성 지인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소개를 시켜주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믿음을 줄 수 있었으리라는 것.


"다녀올게" 말만 한 A씨 남자친구의 행동은 무책임하기 그지없다고 이들은 일침 했다.


한 누리꾼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나라면 그냥 내버려 둘 것 같다. 만약 두 사람이 어떻게 된다면 '그것밖에 안 되는구나' 하면 되는 거다.


믿고 기다리든, 정리하고 새 삶을 찾든 본인 몫이다.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별은 어찌 보면 엄청나게 단순한 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