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배고픈 학생 위해 천원짜리 핫도그 만들어 초대박난 '명랑 핫도그' 성공 포인트

(좌) Instagram '10_hitomi_06', (우) 사진 = 인사이트


배고픈 학생들의 핫플레이스 '명랑 핫도그'


[인사이트] 이다운 기자 =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의 허기를 단돈 1천원에 달래주는 곳이 있다. 바로 명랑시대 쌀 핫도그(명랑 핫도그)다.


명랑 핫도그에서는 천 원짜리 한 장으로 소시지가 듬뿍 들어간 핫도그를 맛볼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부산대에서 1호점을 오픈한 명랑 핫도그는 불과 8개월 만에 가맹점 600개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천호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명랑 핫도그가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저렴하면서도 풍부한 맛, 다양한 제품 종류가 주효했다. 경기 불황 속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이다. 


Instagram 'tiger5_park'


1000원이라는 가성비


명랑시대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명랑 핫도그는 세계 경제가 휘청해 소비자의 지갑이 굳게 닫힌 시점에 '1천원 핫도그'라는 '가성비甲' 상품을 선보였다.


명랑 핫도그가 4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며 사라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이유다. 원재료를 원가 수준으로 공급해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명랑 핫도그는 이를 앞세워 유동 인구가 많은 역세권, 학교, 학원가에 위치해 주머니가 가벼운 1020 세대 고객을 끌어모았다.


줄 서서 먹을 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에 단기간에 명랑 핫도그와 비슷한 콘셉트의 업체들이 급격히 생겨나 핫도그가 '국민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명랑 핫도그 홈페이지


요즘 트렌드에 맞는 핫도그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있으나 다시 오게 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맛이 필요하다.


명랑 핫도그는 쌀을 첨가한 발효숙성 반죽을 개발해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가진 빵으로 차별화했다.


또한 기존 핫도그와 달리 다양한 소스와 새로운 핫도그 종류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았다.


핫도그하면 생각나는 케찹, 머스타드에서 벗어나 칠리, 치즈 머스타드, 핫 칠리, 체다치즈 소스, 허니버터 시즈닝, 파마산 가루 등 매우 다양한 토핑을 마련했다.


"핫도그가 아니라 소스 먹으러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스에 따라 색다른 맛이 나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고 있다. 기호에 따라 방금 튀겨 뜨거운 핫도그에 설탕을 묻혀 달달하게 즐길 수도 있다.


사진 = 인사이트


소스뿐 아니라 종류도 매우 색다르다. 소시지가 들어 있는 기본 핫도그, 감자 토핑이 추가된 핫도그 등 두가지 종류가 흔한 메뉴다.


그러나 명랑 핫도그에서는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치즈를 핫도그에 적용해 체다치즈 핫도그, 먹물치즈 핫도그, 모짜렐라 핫도그 등의 특별한 메뉴를 선보였다.


갓 튀겨 나온 치즈 핫도그를 한 입 베어 물면 치즈가 길게 늘어나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으로 많은 소비자의 입맛을 저격했다.


명랑 핫도그 홈페이지


적은 창업 비용과 높은 수익율


명랑 핫도그가 부산에서부터 전국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었던 비결은 창업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명랑 핫도그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창업 비용을 살펴보면 7평 기준 3천만원(임대료 제외)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비용의 50%는 인테리어비이고 가맹비는 550만원으로 타 프랜차이즈와 비교했을 때 현격하게 저렴하다.


월마다 내는 가맹비는 로열티인 22만원이 전부이며 본사에서 구입해야 하는 원재료는 제품 판매가의 35% 수준이다.


명랑 핫도그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과의 동반상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원재료를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투명함과 정직함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소개했다.


(좌) Instagram 'mj_0118', (우) Instagram 'jeong_hwa_06'


또한 창업 비용이 적은 데 반해 수익은 높아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이 시도하고 있다.


명랑 핫도그 가맹 본부에 따르면 수익률이 매출의 3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싼 가격 대신에 높은 회전율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실제로 당사의 주요 점포는 '일 매출 1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연 매출이 3억 6,500만원 수준이다. 1천원 핫도그를 판다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비슷한 업계가 우후죽순 생겨나 포화된 시장에서 명랑 핫도그가 독보적인 성공 비결을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