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도 비행하는 중에 잠을 잔다"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해외여행을 자주 떠나는 사람이라도 비행기는 매번 낯설다.
커다란 비행기에는 승객뿐 아니라 승무원, 조종사 등 여러 사람이 타고, 숨겨진 공간도 많지만 이를 직접 볼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승객이 모르는 비밀은 더욱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이들을 위해 승무원이 알려주는 비행기 속 숨겨진 비밀을 소개한다.
소중한 내 캐리어는 수화물 직원에게 맡겨진 순간부터 '험하게' 다뤄진다. 시간에 맞춰 모든 캐리어를 실어야 하므로 던져지는 게 일상이다.
짐을 쌀 때 깨질 위험이 있는 물건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비행기 수화물에는 캐리어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화물 중에는 타지에서 사망한 이를 본국으로 보내기 위한 '시신'도 실려 있다.
비행기에 탈 때마다 승무원이 비상시 꼭 쓰라고 강조하는 '산소 마스크'에도 비밀이 있다. 산소 마스크를 쓰면 위급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산소마스크는 약 15분간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이 시간 동안 조종사는 고도를 낮추는 등 산소 마스크 없이 정상적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
위급 상황에 꼭 필요한 구명 조끼가 없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한 구명 조끼가 내 자리만 없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끔 구명 조끼를 가져가 버리는 승객이 있기 때문에 승무원이 비상시 대처 요령을 설명할 때 내 자리에 구명 조끼가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베개와 담요, 헤드폰은 깨끗하지 않다"
당연히 잠겨있다고 생각한 비행기 화장실이 사실 '완전히' 잠겨있지 않다는 사실도 모르는 이가 많다. 화장실 문 바깥쪽에는 안전 문제를 대비해 승무원이 언제든지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있다.
비행기 조종사도 비행 중 잠을 잔다.
한국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을 가는 경우 비행 시간은 보통 10시간이 넘는다. 승객들이 각자 자리에서 잠을 청하듯 비행기 조종사도 자동 운항 시스템 덕분에 이륙이나 착륙을 할 때가 아니라면 잠을 자거나 쉴 수 있다.
조종사의 기내식에도 숨겨진 사실이 있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서로 다른 메뉴의 기내식을 먹는다. 음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메뉴를 먹은 다른 한 명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거리 여행에 필수인 베개와 담요가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다는 비밀도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항상 꼼꼼하게 관리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져 위생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헤드폰도 주의가 필요한 물건 중 하나다. 비닐에 포장돼 있기 때문에 새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사용한 제품이다.
비행이 끝나면 수거해 다시 포장한 뒤 보내는 것으로 세척 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여러 사람이 썼던 물건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