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우애 경영'의 대표 주자인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의 2019년 화두는 무엇일까.
현대백화점의 라이벌 격인 두 유통 공룡 '롯데·신세계'와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추느라 한창이다.
먼저 정지선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시급하다.
소비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해 다양한 시행착오 또한 거듭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점점 더 국내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홈퍼니싱과 관련해 현대L&C가 그룹의 핵심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야 한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올 한해 집중적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 세 가지를 지금부터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1. 현대백화점면세점 활성화
지난해 11월 1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그랜드 오픈했다.
기존에는 명동, 동대문 등 강북권에 면세점이 모여 있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면세점 강남 시대'가 열린 셈이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위치한 강남 코엑스 단지는 관광 인프라, 접근성, 발전 가능성 등 많은 면에서 면세점 운영의 최적지로 꼽힌다.
정지선 회장은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를 콘셉트로 삼고 국내외 정상급 브랜드 420여개를 유치, 본격적으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12월이 일단 '맛보기'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더욱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때다. 2019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얼마나 큰 폭으로 성장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 '미래형 쇼핑몰' 만들기
최근 현대백화점그룹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미래형 유통매장'이다.
정지선 회장은 여의도 파크원에 들어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아마존과 협업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미래형 쇼핑몰로 만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미래형 유통 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정지선 회장은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고객에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아웃(소비자가 쇼핑을 한 뒤 그냥 걸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이 우선 연구 대상이다.
또한 드론을 활용한 야외 매장 내 식음료 배달, 아마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안내 시스템 구축 등도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3. 현대L&C 키워 홈퍼니싱 역량 강화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홈쇼핑은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대L&C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가 전개하던 기존의 가구·인테리어 소품 사업에 더해 창호·바닥재·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영억을 확장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L&C 인수를 계기로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 및 패션 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특히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최근의 트렌드인 '홈퍼니싱' 영역에서 선두에 서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업망도 확대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