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한국인 최애 라면 신라면과 진라면 중 '나트륨' 더 들어간 라면은 뭘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55년 동안 한국인 밥상에 오른 '소울푸드' 라면 일본 라면·한식과 비교해도 '나트륨 함량' 낮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간편식품이 있다. 바로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이다.


라면이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기 시작한 지 어느덧 55년이 지났다. 반 세기 넘는 시간 동안 우리의 식탁에 오른 만큼 많은 이가 라면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졌다.


조리법도 간단하고 맛까지 있는 데다 여타 제품에 비해 가격까지 저렴한 최고의 발명품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을 테다.


면을 다 건져먹고 난 뒤에는 얼큰한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을 수 있다. 허기를 달래줄 최적의 제품인 셈이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라면 먹고 잔 다음날 얼굴 붓는 이유 


하지만 많은 이가 밤에 라면을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라면을 먹고 자면 다음 날 얼굴이 퉁퉁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라면을 먹고 자면 다음날 얼굴이 붓는 것일까. 이는 라면에 들어간 '나트륨' 탓이다.


물론 라면뿐만 아니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고 자면 개개인에 따라 얼굴이 붓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얼굴이 붓는 현상은 나트륨이 체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서다. 나트륨은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을 갖고 있어 나트륨이 체내에 축적될수록 부기가 심화된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국인 '최애 라면'으로 꼽히는 신라면·진라면진라면 나트륨 함량이 신라면 보다 최대 90mg↑  


그렇다면 한국인의 '최애 라면'으로 꼽히는 농심의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어떻게 될까.


양사 공식 홈페이지에 공시된 나트륨 함량을 살펴보면 신라면은 1,790mg, 매운맛 진라면은 1,860mg, 순한맛 진라면은 1,880mg이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신라면보다 진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70mg~90mg 더 많다.


또 매운맛 진라면이 나트륨 함량이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순한맛 진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20mg 많았다.


사진=인사이트


한국 라면보다 나트륨 더 많이 들어간 일본 라면


물론 두 제품 모두 나트륨 양이 적은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와 한국영양학회는 하루 나트륨 섭취 양을 2,000mg으로 권장하고 있다.


두 제품 하나만 먹더라도 하루 권장량에 달하는 나트륨을 섭취하는 셈이다. 때문에 많은 이의 뇌리에 '라면은 나트륨 덩어리'라는 공식이 각인됐다.


하지만 한국 라면은 억울한 점이 많다. 라면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제조하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는 나트륨의 양이 적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닛신의 '치킨라멘'과 도요이산의 '마루짱 세이멘 돈코츠라멘'의 나트륨 함량은 각각 2,200mg, 2,400mg에 달한다. 한국 라면보다 최대 610mg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셈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국 라면은 억울하다


흔히 접하는 한식이 라면 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우도 더러 있다.


김치찌개에는 1,962mg, 된장찌개 2,021mg의 나트륨 함량이 들어있다.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던 한식 일부 제품이 즉석식품인 라면 보다 나트륨이 더 많이 들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트륨 덩어리라는 시선은 유독 라면에게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수치만 놓고 보면 라면도 참 억울할 듯하다.


저녁에 칼칼한 찌개에 소주 한 잔이 생각난다면 차라리 라면은 어떨까. 찌개보다 칼로리가 적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