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 울리는 각종 오해와 진실 '팩트체크'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어, 나도 혹시…?"
최근 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 사이에서도 '탈모'가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으면서 탈모에 대한 걱정을 호소하는 이가 많아졌다.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조금만 더 많이 빠져도 심장이 벌렁거리는 요즘, 만약 '진짜' 탈모라면 약을 먹어 증세를 늦추고자 하는 게 정석일 터다.
그런데 "탈모약을 먹으면 성욕이 줄어든다" 등 탈모약과 관련한 여러 부정적인 속설 때문에 왠지 복용이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과연 이 속설은 진실일까. 전국의 1천만 탈모인을 울리는 각종 오해와 진실을 한 번 정리해봤다.
1. 탈모약을 먹으면 성욕이 감퇴한다?
대다수 남성의 경우 탈모약을 먹으면 성욕이 감퇴한다는 속설 때문에 약 복용을 꺼린다.
그렇지만 탈모 관련 전문가는 이것이 약 1~2%의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사람과 연령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혹 증상이 있더라도 초기 3개월 정도 지나면 성(性) 기능과 관련한 부작용은 서서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증상이 지속되면 약을 끊으면 된다. 이후 바로 성 기능이 회복되기 때문에 먹기 전부터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2. 비만일수록 탈모 확률이 커진다?
모발은 두피 속 혈관을 통해 각종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자란다. 그러나 비만일 경우 상대적으로 혈관이 깨끗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혈관이 오염되면 모발로 이어지는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고, 이것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미국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높으면 심한 탈모가 될 확률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약 5배 정도 높다고 나타났다.
아울러 비만 외에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 등의 질병도 탈모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3.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온다?
머리를 자주 감는 사람은 꼭 한 번씩 집에서 잔소리를 듣는다. 너무 자주 감으면 탈모가 올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렇지만 전문가에 의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해 빠지는데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은 이미 때가 돼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다.
오히려 두피에 붙어있는 땀과 피지를 제대로 씻어내지 않으면 이러한 분비물이 모공을 막아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모자를 자주 쓰면 탈모가 오기 쉽다는 것 또한 잘못된 속설이다. 오히려 햇빛이 강할 때 모자를 써주면 자외선을 막아 두피를 보호해준다.
4. 탈모 예방에는 머리를 묶는 것이 좋다?
여성 탈모인 사이에서는 머리를 묶는 것이 탈모 예방에 좋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다.
그렇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전문가는 오히려 모발을 당겨서 묶은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면 모발이 쉽게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견인성 탈모'라고 하는데, 과거 가수 노라조의 멤버 조빈이 머리 위에 빈 사이다 캔을 장식하는 일명 '사이다 머리' 등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견인성 탈모가 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탈모를 예방하고 싶다면 머리를 묶을 때 세게 당겨서 묶기보다는 느슨하게 묶는 것이 좋겠다.
5. 탈모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끊을 수 없다?
현재까지 시중에 나온 탈모약 중 영구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약은 없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머리숱이 어느 정도 유지되다가도 끊으면 점차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물론 약 복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곧바로 우수수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아니다. 다만 탈모 진행 속도가 서서히 빨라질 수는 있다.
다수 전문가에 따르면 탈모약을 장기간 복용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평생에 걸쳐 약을 먹기엔 불편함이 따를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스스로 기간을 정해 놓고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6. 올바른 예방 방법은?
우선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게 좋다. 또 머리 마사지를 틈틈이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두피를 너무 세게 자극하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당한 자극이 좋겠다.
개인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자제해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검은콩, 검은깨, 서리태, 김, 미역 등이 탈모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